한두달 전, 출장지 모텔에서 홀로 킬킬 거리면서 본 영화다. 전개가 뻔히 예상되면서도 보게 되는 전형적인 코메디로 라미란과 박성웅의 하드캐리가 돋보인다. 안타깝게도 진영의 연기는 아이돌에 대한 편견을 깨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아무리 아이돌이 흥행의 기본을 챙겨줄 수 있다지만 경험 없는 초짜 연기자를 덜컥 원톱 주연으로 뽑아 낸 건 너무 도박이었다. 상대역이었던 이수민 역시 연기의 첫 도전을 이 영화로 했으니 제작자가 너그러운걸까. 결론적으로 둘 다 꽤 준수한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반응은 영 신통치 않았다. 연기로 전향해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는 아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좀 천천히 준비를 했으면 어땠을까.
깡패 박성웅과 왕따 진영의 몸이 바뀌고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은 알면서도 웃게 된다. 그 중 대다수가 왕따의 몸을 가진 깡패가 왕따를 극복하는 장면들은 묘한 쾌감을 준다. 이런 장면들은 평범한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다만 여기서도 진영의 연기는 너무나 아이돌스러워서 극장에서 봤더라면 손발이 오그라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왜 몸이 바뀌는 설정의 영화는 코믹으로 시작해서 감동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걸까. 스릴러 같은 장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자녀를 납치했던 범인과 몸이 바뀐다던가 젊은 아들과 몸이 바뀐 부모라던가. 아. 일본 영화 중에서 있다. <비밀>이라는 영화는 정말이지 엄청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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