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품의 속편은 부담이 되는 법. 전 세계를 렛잇고 열풍으로 뒤덮었던 겨울왕국도 어느덧 속편이 도래했다. 시간이 흘러 1편은 둘이 봤지만 2편은 셋이 보게 됐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1편의 엄청난 감동(?)을 찾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일단 캐릭터가 공개되어 버렸기에 뭔가 놀라움이 떨어졌기 때문인데 그걸 대체하는게 7~8년 동안 발전한 애니메이션 기술이다. 도대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끝은 어디일런지 예측이 되질 않는다. 분명한 것은 조만간 실사와의 구분이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겨울왕국2가 아쉬운 건 전편이 너무 놀라워서도 있지만 내용이 디즈니에서 헐리우드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왕국을 구하고자 하는 두 공주자매의 노력, 우정의 확인은 분명 트렌드에 걸맞는 디즈니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착취의 원흉인 아렌델 왕국, 원주민과의 협력, 자연의 원상복구를 주제로 다루는 겨울왕국2는 디즈니보다는 헐리우드의 전형성이다. <아바타>의 어린이판이지. 이럴거면 끝까지 헐리우드 형태를 유지했더라면 어땠을까. 제2의 Let it go를 만들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은 노래하는 부분을 강제적으로 집어 넣는다. 그러니까 전형적인 헐리우드의 영화가 진행되다가 갑자기 노래하는 디즈니로, 다시 헐리우드로 변한다. 이 과정이 너무 어색해 지루하다.
그러나 이 모든 단점을 날려버릴 만큼 음악이 압도적이다. Let it go가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줬다면 이번 Into the unknown은 차근 차근 쌓아나가는 응집력이 장난 아니다. 그리고 입에 달라붙는 건 이번편이 더 심한 듯. 특히 자장가의 중독성이란. 스토리보다는 단편적인 장면의 아름다움만이 뇌리에 남았다. 확실한 건 그 단편적인 아름다움이 너무 압도적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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