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말을 할 수 있는 의사, 두리틀.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책 중 하나다. 그런데 무슨 내용이었더라? 아무튼 이 영화는 2가지에서 좋았다. 일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어벤저스> 종료 이후 남아있는 고뇌하는 히어로의 모습을 지워버릴 캐릭터의 등장이다. 허세 가득한 미치광이 천재의 모습은 아이언맨과 비슷하면서도 멋지다는 느낌은 적어서 괴리감 없이 아이언맨을 지울 수 있었다. 두번째는 동물. 호랑이부터 기린, 날다람쥐, 오리에 용까지 다양한 동물의 등장이 아이와 함께 볼 만한 영화로 최적이다.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기 때문에 스토리상의 핍진성을 강하게 따질 필요는 없다. 둘리틀은 뛰어난 수의사로 동물과 말을 할 수 있고(이건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연구해서 배웠다는 설정이다.) 과거 영국을 구해 낸 적이 있어 그 대가로 커다란 저택을 받았지만 연인과의 이별로 인해 저택문을 걸어 잠그고 혼자 살고 있다. 그러던 그에게 영국 여왕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약을 구해오라는 미션이 떨어지고, 동물을 사랑하는 어설픈 제자와 동물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영국 여왕은 독약으로 인해 몸이 약해지고 있으며 그 독약은 과거 두리틀의 연인이 사라졌던 여행지에서 자라는 열매로 고칠 수 있다.
스토리라인은 전형적인 아동용 어드벤처 라인을 따른다. 서사는 단순하지만 거대한 미션, 특별한 능력, 선박, 바다, 대포, 고래, 호랑이, 용, 해적, 비밀의 저택까지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가 들어가 있고 그것이 헐리우드에 의해 현실 세계로 소환된다. 어찌 재미가 없을 수 있을까. 어른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단순하지만 아이의 눈으로는 흥미로운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당연하게도 여행은 성공적으로 끝나지만 그 과정의 모습들이 너무 멋져서 어른들 조차도 가슴이 뛴다. 마지막으로, 여행이 종료 됐을 때 당연히 사라진 연인이 등장하리라 생각했는데 이건 예상을 뒤엎어 버렸다. 오히려 제자가 성장하는데 초점을 맞춘 걸로 봐서는 아마도 제자를 중심으로 한 후속편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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