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한복판에 3층짜리 건물 한채의 임대료는 얼마일까. 모르긴 몰라도 웬만한 10층짜리 빌딩 하나만큼은 나올터이다. 마찬가지로 그거 한채를 식당으로 쓰려면 얼마나 장사가 잘 되야 할까? 애니메이션 센터에 갔다가 점심을 먹으려 들른 꽁시면관은 명동에서도 가장 한 복판, 대로에서 한블럭 안쪽에 위치한 대형 중국집이다. 입구에서도 안내하는 폼이 '여기는 맛집이라 평소같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지금은 점심시간을 지나서 들어갈 수 있는거야'라는 느낌이 강하다.
자신 있게 마라 볶음짬뽕과 볶음밥, 샤오롱바오를 하나씩 시켰는데...
실망이다. 마라는 레몬을 서너개는 한꺼번에 먹는 것처럼 시큼하고 샤오롱바오는 안쪽에 뜨끈한 국물이 나오지 않는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래도 재료는 많이 들어갔네'라고 하지만 실망스러운 맛이다. 거기다 옆에서는 직원들이 늦은 점심을 먹는 모양인데 유튜브를 이어폰 없이 틀어놓고 보고 있다. 이건 좀 너무하는거 아닌가. 아마도 우리가 해외여행 갔을 때 들르는 한식당처럼, 주제는 안되지만 그냥 여행이 다 그런거야 하면서 들르는 고향의 맛 같은 곳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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