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계로 내려온 마왕이 힘을 잃고 수련해 나가면서 동료를 구하고 대륙을 통일하며 드래곤을 때려잡고, 강림한 다른 마왕을 물리친다. 그 와중에 인간과 사랑에 빠진다.
그야말로 중2병 돋는 양판소의 스토리라인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특별하다. 이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독창적인 흡입력을 만들어 냈으니.. 일단 투마왕과 요마왕으로 나뉘어 서로 으르렁댄다는 마계의 설정이 특이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들을 반목시킨 것이 천계의 계략이었다는 점이나, 천계 역시 마족과 다르지 않다는 세계관은 꽤나 독창적이다. 마계에서 가지고 있던 검이 깨어져 나가 인간계에서 검령이 되고 이 검령을 지닌 아이를 죽인자가 소드마스터가 된다는 설정은, 필연적으로 이 소설의 무게감을 가볍지 않게 만든다. 덕분에 오버스러운 개그소재를 넣더라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한다.
여기에 더해 수많은 에피소드들의 맺고 끊음이 확실하고 떡밥을 길게 가져가지 않는다. 특히 에피소드들의 분량 조절이 기가 막힌데 지루할 만하면 정확히 끊어 버린다. 온라인 연재했던 소설이라 퇴고를 꼼꼼히 하지는 않은 듯 한데 작가가 감각이 좋다. 이런 점들이 아이디어 넘치는 설정과 더불어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
가즈나이트 아론, 독존 세르게이 폰 할트, 적검왕 캘던 폰 그레이울프, 액스마스터이자 드레이크 나이트인 간투 폰 오라바스터, 흑옥의 검 벨벳 드 마하블레이드, 성녀 엘로라 퓨어하트, 엘핀카발리에 퓨리엘!
최종적으로 마왕과 부딪히는 파티 구성이다. 주인공인 아론을 제외하고는 비슷하거나 비중 떨어지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는데 그런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 3세대 판타지중에서는 가장 읽을만 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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