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당일치기 춘천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당초 경춘선을 타고 다녀오려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전쟁터 같다는 얘기를 듣고는 버스를 택했습니다.
동서울에서 타면 6,400원(편도), 상봉에서 타면 8,600원(편도)입니다. 요즘은 전자발권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춘천행 버스는 거의 5분 간격으로 있으니 궂이 미리 예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1시간 10분이 걸리는 춘천 터미널.. 미리 어디갈지 계획이 없었던지라 터미널에서 나와 관광 안내도를 살핍니다.
시내버스를 타고 (11번, 12-1번) 소양댐 정상으로 향합니다.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를 갈 수 있습니다. 버스는 자주 오는 편이 아니네요.. 소양댐 정상까지는 40분 정도 걸립니다.
소양댐 정상에 오르면 서울의 젖줄인 소양댐의 완공 기념탑이 있고 이곳에서 도보로 조금 이동하면 유람선 승강장이 나옵니다.
탁 트인 저수지와 깨끗한 강바람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줍니다. 그렇지만 저 멀리 흰 글씨로 쓰여있는 소양댐이라는 글씨가 눈에 거슬리는건 저뿐일까요?
초대형 토목공사중의 하나라는 댐.. 70년대 완공된 댐이지만 그 규모만큼은 엄청납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소양댐을 가로질러 청평사로 향하는 유람선을 타는 승강장이 나옵니다.
오봉산·청평사라고 적혀있고 금액은 성인 기준 6,000원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청평사를 갈 수 없었습니다.
나오는 배의 마지막 시간이 5시인데 우리가 탄 3시 반 배를 타고 들어가서는 청평사를 보고 나올 수 없기 때문이죠..배는 매 30분 마다 있습니다. ) 정말 아쉬웠던 점은 그런 안내멘트를 조금이라도 써 놓았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들어가서는 아무것도 할 게 없었거든요.. 청평사를 가려면 적어도 2시 배를 타야 여유 있을 듯 합니다.
배는 안과 밖 다 앉을 수 가 있는데 2006년도에 다녀가신 안희덕씨의 낚서가 눈에 띕니다. 승선시 안내멘트 방송이 명랑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등 쌍팔년도의 멘트를 날리는 것 을 보면 유람선 관광 코스 들의 정체가 심각하다 생각 됩니다. 다른 지역도 옛날의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는 곳이 많거든요..
강변의 모양이 이상하죠? 겨울이라 수위가 낮아 평소에 잠겨있던 곳이 물위로 드러나 흰 띠처럼 보입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상수원 답게 지금당장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합니다. 그 흔한 나뭇잎 한개가 보이지 않는 깨끗한 물이 가득 차 있는 곳을 가로지르는 느낌은 무척이나 상쾌합니다.
10분정도면 반대편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왕복 티켓 구매시 들어갈때는 회수 하지 않는 티켓을 나올때 확인하지 않으니 잊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합니다.
청평사 오르는 길..아주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나름 운치 있었던 여행입니다.
선착장에서 내려서 청평사까지는 약 2KM로 왕복 1시간 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미리 얘기좀 해주지... 돈벌이에 급급한 유람선 같으니라구!!
올라가는 초입에는 전병, 감자떡, 빙어튀김, 막국수 등등 먹을거리가 가득한데 저희는 나가서 먹을 요량으로 오뎅 4개만 먹었습니다.
청평사에 얽힌 '공주와 상사뱀' 전설입니다.
옛날 당나라 태종에게 어여쁜 공주가 있었다. 그런데 그 공주를 짝사랑하는 청년이 평민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으니, 신분의 차이로 사랑을 이룰 수 없었던 총각은 상사병에 걸렸고, 분노한 왕은 그를 죽인다.
하지만 죽어서도 공주와 함께 하겠다는 총각은 뱀으로 환생해 공주에게 달라붙었다. 온갖 처방에도 뱀은 떨어지지 않았고 공주는 야위어져 가자, 부처님께 빌어보기로 하였다. 그러다 발길이 닿은 곳이 고려의 청평사.
밤이 늦어 동굴에서 노숙을 하도 이튿날 잠깐 불공을 드리고 오겠다는 공주의 말에 어찌된 일인지 뱀은 10년만에 떨어져 주었다. 하지만 기다리다 조바심이 난 상사뱀이 공주를 찾아 절안으로 들어가다 청평사 회전문에서 벼락을 맞고는 촉우에 떠밀려 죽어버렸다. 이에 공주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3층 석탑을 세웠고 당시 공주가 은거했던 굴은 공주굴, 3층탑은 공주탑으로 불리며 회전문은 상사뱀이 돌아갔다하여 회전문이라 불린다고 한다.
상사뱀은 공주를 기다리다 물러 나왔다지만 우리는 배 시간에 쫒겨 돌아 나왔습니다. 청평사에 들어가는 것도 1인당 1,300원의 입장료가 붙으니 어찌보면 우리는 아무 의미 없이 10분 유람선에 12,000원을 낭비한 것입니다.
그래도 좋은 경치와 다음에 또 청평사를 올 거리를 만들었다는 데 위안을 하며 돌아섭니다.
어느덧 해가 저무는 소양호..아름답습니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청평사를 오르리라 다집합니다.
이곳은 소양강..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역시 11번 혹은 12-1번인데 둘다 명동 닭갈비 골목을 지납니다. 이곳에 온 주 목적인 닭갈비를 먹기 위해 버스로 이동을 합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노을에 싸인 참치? 모형과 소양강의 처녀 뱃사공의 동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 유물이 아닌 한때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국민적 애창곡이 된 소양강 처녀의 노래때문에 만들어진 관광물입니다. 그렇지만 노래가 너무 익어서일까요.. 소양강 처녀가 실재 했었던 사람이라는 느낌도 들고 왠지 애처로워보이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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