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친구가 파라과이로 일을 하러 간다기에 주책맞게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유럽도 아닌 남미를 내돈주고 여행으로나마 갈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남미 역사에 대한 책이라도 읽어보자 라는 생각에 찾아보니 이 책 백년동안의 고독이 눈에 띄었습니다. 콜롬비아 판 토지라는 서평에 끌렸답니다.
이 작품으로 노벨상까지 받은 마르케스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작가라고 합니다.이 표현은 정말 잘 지은것 같아요.
이 책에는 꼬리 12개달린 뱀, 승천하는 사람, 예언, 죽음에 대한 예지 등 다양한 마술적인 판타지 코드가 있는 반면 미국 자본에 수탈당하는 등 바나나 농장등은 반대로 너무나 현실적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격이라 할 수 있는 부엔디아 가문은 제목처럼 구성원 개개인이 너무나 고독합니다. 고독한 피가 흐르는 가문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결국 이 책에 등장하는 모두는 고독한 개인이며 감정이 일부 결여되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5대에 걸친 한 가문의 번영과 몰락, 그리고 그 주변을 싸고 있는 역사와 남미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있는 책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5대에 걸치면서 수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그 이름은 한정 되어 있습니다. 예를들면 남자는 부엔디아, 아르카디오와 아우렐리아노 등의 이름이 번갈아서 쓰여지며 여자는 레메디오스, 아마란타, 우스를라 등의 이름이 번갈아서 쓰입니다. 거기에 많은 근친혼까지 얽혀있어 상당히 복잡합니다. 가계도가 필요할 것 같지만 계속해서 되풀이 되는 가족의 역사를 상징하는 작가의 의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가계도를 보면서 역사책을 읽듯이 이해해야 하는 책이 아니라 물 흐르듯이 읽어야 하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책 마지막에도 나오듯이 이 책은 어떤 예언서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1973년에 쓰여진 책으로 다소 어려운 단어들이 있지만 읽는데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에서 많이 읽었지만 휴가기간등에 내리 읽어야 편할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끝으로 이 복잡한 가계도를 정리해 놓은 분이 계셔서 이곳에 옮겨 놓습니다. 참고하기에 좋은 자료라는 생각이 드네요.
<출처: 라틴아메리카문학21 http://latin21.com/index.html>
백년 동안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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