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 동화의 난해한 재해석

슬슬살살 2023. 1. 15. 12:35

동화를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는 꽤 많이 나왔었다. 동화에 담긴 성적 메시지를 재해석하기도 하고, 현대화 과정에서 없어져 버린 잔인한 부분을 복원하기도 한다.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여주인공을 재해석한 시리즈도 있다. 이런 시리즈들이 평타씩은 치는 이유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른 시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쉽기 때문이다.

 

도발적이 제목의 이 책도 동화를 재해석했다는 측면에서는 같은 방식의 선집이지만 난이도는 훨씬 높다. 어쩌면 번역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모든 단편이 하나같이 난해하다. 특히 서양 문화에 대한 깊은 배경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케이스도 꽤 있어서 단순히 동화에 연관 지은 이야기정도로 생각하면 안 된다.. 무려 2주간을 끙끙 댔지만 절반도 읽지 못하고 포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