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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연주대] 서울시내 최대 경치 좋은 산.. 그렇지만 잡상인들로 지저분해!!

슬슬살살 2011. 9. 18. 23:21

 

이번에 등반한 곳은 관악산입니다.

관악산은 서울대 뒤편부터 사당, 과천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 629m밖에 안되지만 꽤 험한 산입니다.

저희는 서울대입구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관악산 입구로 이동했습니다.

 

 

그동안 다닌 산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곳은 전체적으로 산이 넓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좁은 한개의 등산로를 가지고 있는 반면, 관악산은 넓게 펼쳐져 있어 옹기종기 소풍느낌을 내기에 좋은 것 같았습니다. 위 사진처럼 작은 공연도 하고 있었지요..

 

 

너른 길을 지나서 한창을 올라간 후에야 산길다운 길이 나왔습니다.

 

처음에 연주대 쪽으로 움직여야 했는데 얼핏 길을 잘못들어 30분정도를 국기봉쪽으로 오르다 중간에 틀었습니다.

이상하더라도 꼭 호수공원 쪽으로 오르기를 추천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희가 오른 이 코스.. 서울대 입구에서 출발하는 이 코스가 깔딱고개가 3개나 있는 상당히 힘든 코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대부분 사당에서 올라 이쪽으로 내려온다는 군요.. 저희는 그것도 모르고 깔딱깔딱대며 올랐지요..

 

 

어느덧 다 오른 연주대... 1시간 30분 가량 걸렸습니다.

사진 뒤편으로 보이는 곳들이 정상에 있는 구조물들입니다.

관악산 정상에는 바위에 붙어있는 암자, 기상 레이더 등이 있습니다. 

 

 

기상천외한 곳에 있는 연주암.. 연주대에 있는 암자라는 뜻입니다.

 

연주대는 신라의 의상대사가 문무왕때 만든 의상대라는 곳이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서기 677년..덜덜)

이름이 바뀐 이유로는 조선 개국 이후 고려를 그리던 사람들이 이곳에서 옛 왕조를 연무했다는 설과 조선의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왕위계승에서 밀려난 후에 방랑하다가 이곳에서 왕궁을 바라 보았다는 설 두개가 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현재의 건물은 최근 다시 만든 암자라고 하네요..

 

 

드디어 올랐다!! 연주대 정상..

경치는 끝내줍니다.

 

 

할딱대면서 힘들게 힘들게.. 다리가 풀려가면서 올라온 생각은 잊어버린채 시원한 바람에 마냥 좋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기상레이더..

서울랜드 같이 생긴 이런 기상레이더는 전국에 27개가 있다고 하는데 서울에서는 여기 있는게 유일합니다.

그 오른편에 있는 바위가 칼바위로 이곳 관악산에서 가장 높은 바위입니다.

 

 

정상에 오르기 전 잠깐 들른 기상 관측 레이더 홍보실..

세평 남짓의 작은 방이지만 관광객들로 엄청나게 많은 홍보실적이 있어 보였습니다.

안내 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좋았지만 그다지 볼 건 없는 편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면 꼭 들러 봐야 겠죠?

 

 

관악산 정상!!

둘이 같이 찍고 싶었지만 이곳의 사정이 그렇지가 못합니다.

저 기념바위가 가파른 곳 중턱에 있어서 누군가에게 사진을 부탁한 다음에 중간까지 올라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결국 각각 촬영.. 그래도 기분 좋아~~

 

 

정상에서 내려다본 과천 시내

이곳에서는 사당과 과천이 내려다 보이는데요,

과천쪽이 경치가 좋습니다. 특히 경마장까지 내려다 보이는데 굉장히 시원한 느낌입니다.

북한산에서 아파트들을 바라보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날씨가 맑아서 북한산까지 보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

 

날씨가 맑은날은 사진처럼 북한산까지 보입니다.

이곳이 남한산이기도 한다는 사실은 이곳에 와서야 알았네요..

 

 

 

한가지 눈쌀을 찌뿌리게 했던 점은 육계장과 아이스크림의 판매..

제가 본 것만 세곳에서 아이스크림과 물 등을 팔고 있었는데.. 심지어 컵라면까지 팔고 있었습니다.

 

거창하게 환경오염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생해서 올라온 보람이 줄어드는 느낌이랄까요..

매점이 있는 산 아래와 다를게 뭔지.. 이럴꺼면 케이블카 같은 거를 설치한다 해도 막을만한 명분이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준비해간 피자!!

 

상당히 산위에서 먹기 힘든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며 싸들고 올라갔는데 산 위에서 물, 아이스크림 파는 걸 보고는 김샜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던 도중!! 지리산 종주 시에 만났던 분을 만났습니다. (이런 우연이..)

집이 안양이라 간혹 관악산에 오르신다던데.. 정말 신기했답니다. 세상은 정말 좁아...

 

 

내려오는 코스는 올라갔던 그대로 내려오다가 도중에 서울대 공대 쪽으로 틀어서 버스를 타고 나왔습니다.

내려오기는 꽤 빨리 올 수 있는 코스여서 편하게 내려 왔습니다.

 

관악산은 아름답기로 이름난 산인데 지금 철이 갈수기에 꽃들도 없어 볼거리는 적은 편이었지만 올라간만큼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잡상인들로 인해 산 특유의 멋은 없어진 상태더군요.. 과연 단속은 누가 하는 걸까요? 단속할 수가 없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