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개미 2부: 개미의 날] 진화하는 개미의 모습에 오버랩 되는 인간의 역사

슬슬살살 2011. 9. 22. 22:21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시리즈 중 두번째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1편 바로가기)

 

전편이 개미와 인간이라는 두 문명의 만남을 그렸다면 이번 편은 신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와 그로 인한 개미 문명의 진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미의 이야기같지만 실은 인간의 문명발달도 이런식으로 이루어졌을지 모른다는 작가의 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전편에서 개미굴 지하에서 공동생활을 시작한 조나탕 일행은 개미와 의사소통할 수 있는 '로제타 스톤'이라는 기계를 통해 개미의 도움을 받아 먹을 것을 구하지만 다른 지상의 아이들에 의해 개미집이 파괴된 개미들은 더이상 인간에게 먹을것을 공급하지 않습니다.

 

이로인해 굶주리게 된 조나탕 일행은 분열하지만 곧 명상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갑니다. 하지만 가장 어린 니콜라는 이 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몰래 개미들에게 엉뚱한 지시를 내리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이 신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신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한 개미들은 신을 믿는 개미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이 분열하고 심지어 서로 전쟁을 하는데 이릅니다.

 

신을 믿지않는 개미들은 손가락들(인간을 그들은 이렇게 부릅니다) 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고 파리, 꿀벌, 풍뎅이, 흰개미 등으로 이루어진 연합군대가 대규모 전쟁을 치루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1 이 원정군의 대장은 전편에서 활약했던 병정개미 103683호. 그러나 이 원정군 조차 신앙이 있는 개미와 그렇지 않은 개미로 이분되어 삐그덕 댑니다.

 

이 원정대에 속해있는 개미중 24호라는 신을 믿는 개미는 지하세계의 조나탕 일행으로부터 중요한 메세지를 인간들에게 전달하라는 별도의 명령을 비밀리에 수행합니다. 2

 

 

 

 

이러한 개미들의 이야기와 함께 인간들의 다른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병렬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개미 시리즈의 큰 특징이기도 하지요. 

 

에드몽 웰즈3 의 딸인 레티샤 웰즈는 사건만 쫒아다니는 열혈 기자...

이 레티샤는 자크 멜리에스라는 형사와 함께 연쇄 살인 사건을 쫒습니다. 그 연쇄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강력한 살충제를 개발하는 화학회사의 연구진들인데.. 연속으로 밀실에서 공포스럽게 죽어갑니다. 이를 쫒던 두 남녀는 이가 훈련받은 개미들의 소행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아냅니다.

 

우여곡절 끝에 정말 놀라운 반전의 범인을 잡고 103683호 역시 24호의 임무를 이어받아 놀라운 인물에게 놀라운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조나탕 가족은 구출됩니다.

 

이렇게 이번 개미의 날은 전편에 비해 훨씬 복잡화 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어렵다기 보다는 그야말로 놀라운 상상력 속으로 푹 빠져 들게 만듭니다.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었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특히 이번 이야기는 개미와 인간, 살인사건과 종교를 받아들인 개미들을 통해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문명이라는 것도 사실은 어떤 어린 장난꾸러기 신에 의해 만들어졌고, 주재됨은 아닌지 의심하게 합니다. 또 이는 최근까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에도 계속 이어져 내리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가 보는 세계가 정말 개미와 다를께 있을까요?

과연 우리의 신은 존재할까요? 존재한다고 해서 그가 우리편일까요?

우리의 세계가 꼬마 니콜라가 개미의 신이라고 쌩 구라를 친것 같이 우연에 의한 출발은 아닌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개미 3(양장본)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8-06-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랑과 반역, 생존을 위한 투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기상천외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 연합군대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 '간이 나타나기도 훨씬 전 과거 개미들은 불을 발견하고 이를 다루려 해왔다. 그러나 불은 효용보다 피해가 더 많았고 모든 곤충은 불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불을 사용하는 곤충이나 개체는 모든 곤충들이 즉시 동맹을 맺고 그자를 응징했다'는 기발한 설정 [본문으로]
  2. 이를 메르쿠리우스 임무라 부르는데 메르쿠리우스란 전령의 신 헤르메스의 로마식 표현이다. 베르나르는 상당히 작명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본문으로]
  3. 베르나르베르베르가 지은 모든 책의 중심이 되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가상 저자. 개미에서는 지하세계에 같여있는 조나탕의 삼촌이기도 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