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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북소리축제] 기획만 존재하는 행사.. 책 바자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어

슬슬살살 2011. 10. 1. 23:29

 

파주 출판단지는 평소에도 예쁜 건물들과 대형 아웃렛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특히 유명출판사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이른바 출판 중심 마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파주 북소리라는 축제가 열렸는데요.. 오늘(10월1일)이 바로 개막이었습니다.  

 

 

예쁜 건물들과 멋진 거리.. 천혜의 환경뿐 아니라 오늘은 날씨까지 바쳐준 그야말로 축복받은날!!

 

노벨문학상 특별전을 포함한 4개의 상설전시..내용은 기대에 못미쳐..

이번 축제에는 4개의 전시회가 열리는데 노벨문학상 110주년 특별전, 책으로 新실크로드를 열다, 아시아문자전, Art 실험과 예술의 세계 등이 각각 그 제목입니다. 그 중에서 노벨문학상 특별전은 성인 기준 입장료가 만원인 유료행사고 나머지는 무료였습니다. 저희는 무료행사 세개만 관람하였습니다. 총평먼저 말하자면 실크로드 전은 좋은 컨텐츠로 볼거리가 있었지만 문자전과 Art관련 전시회는 그저 그런 구색 맞추기로 보였습니다. 워낙 시설물들이 예쁘고 아름다워 볼만하긴 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상당히 취약했고 그 점이 유료행사에 입장 안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훌륭한 컨텐츠..'책으로 新실크로드를 열다'

 

 

 

실크로드 관련 전시회.. 컨텐츠는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많이 보였으며 꽤 훌륭한 전시였습니다.

특히 실크로드와 관련한 기록물들.. 그리고 그 기록물들에 나온 여정을 표기한 지도 등은 상당히 멋있었습니다. 

 

 

 왕오천축국전의 혜초스님이 실크로드를 통해 인도를 방문한 기록

좌측이 그가 밟은 지역인데.. 엄청난 거리라 할 수 있다. 

 

 그 외에 서유기의 원작인 현장의 실크로드, 마르코폴로의 여정 등 도 이런식으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질이 상당했습니다.

 

 

이렇게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와의 교류, 이곳의 서적들이 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나왔던 컨텐츠들만 따로 엮어서 책으로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좌측은 까먹었고 우측은 봉순이 언니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 수많은 언어로 번역된 우리나라의 서적들입니다. 이렇게 많이 번역되고 있었는지 몰랐었는데 스리랑카나 방글라데시 같은 곳들에도 우리 책들이 번역된다고 하니 굉장합니다. 그런데 잘 팔리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

 

 

전시의 끝에는 실크로드 지역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유독 저의 눈길을 끈 것은 경주빵 같이 생긴 몽골의 빵이었습니다. ^^

휴게 공간에는 각 지역의 책들과 실크로드와 관련한 서적들이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휴게실은 호텔 로비와 맞붙어 있었는데요.. 이런 곳에 호텔이 있는게 조금은 신기 했습니다. 호텔또한 상당히 특이한 건물과 디자인으로 운치가 있었는데요.. 기회가 온다면 꼭 묵고 싶었답니다. 

 

Art. 실험과 예술의 세계

 

 

    
 

이 전시는 커피숖이 있던 로비에 조그마하게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북 디자인 상을 받은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관계자들에게는 재미있겠지만 일반인에게는 그다지 흥미있는 소재는 아니었습니다.

또 전시품 숫자도 너무 적어 특별한 감상을 느낄 여유도 없었네요..

 

흥미만발의 소재.. 하지만 전시품 자체가 너무 적다... 아시아 문자展

 

 

 

이 전시는 고작 10m 정도 복도에 판넬로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그렇지만 흔히 보던 언어가 아닌 그야말로 꼬부랑 글씨들을 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특히 알파벳 중심의 서양 언어들과 달리 아시아의 언어들은 그야말로 각양각색. 모양도 천차만별입니다.

 

 

문자의 역사를 구현한 대형 연대표..

가지고 싶다..

 

 

 각각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의 언어들입니다. 내용은 유네스코 헌장중 6조에 있는 문화다양성에 대한 생각을 각 국가의 저명한 작가들이 자국의 글로 나타낸 것입니다. 문화다양성에 대한 존중이란 소수민족과 경제적으로 약한 국가의 문화일지라도 동일한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모국어를 이용하여 자기작품을 창조하고 배포할 자유가 있다는 내용이 주가 됩니다.

 

각 출판사들의 책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북마켓.. 하지만 어른이 살 책은 많지 않다.

 

역시 북 쇼의 하이라이트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책들이겠지요..

저도 이런 곳에는 처음 오는지라 다양한 책들을 싸게 구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그렇지만 쉽지 않았던 이유는 너무 넓은 출판단지 전체에 자기 회사 앞에서 마켓을 운영하고 있어 찾아다니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유아, 아동을 대상으로만 적극적인 홍보를 하더군요. 아마도 행사장을 찾는 대부분이 젋은 부부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도 몇몇 출판사들은 성인 서적들을 굉장히 싼 가격에 내놓고 있어 저도 한권 샀답니다.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축제장..

축제장은 전체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실제로 굉장히 좋은 환경과 컨텐츠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행사장을 너무 넓게 쓰다보니 집중력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물론 각 출판사의 책들을 한자리에 모으려면 그만큼의 예산과 인력이 들어갈 것입니다. 그렇지만 넓게 쓰려면 적어도 강제적인 이동동선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디부터가 행사장이고 어디까지가 아닌지가 명확하지 않아 혼란스러웠습니다. 특히 도중에 이채라는 쇼핑몰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첫째날이어서 미비한 점들도 있었겠지만 전체적인 행사장의 구분을 명확히 할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이동등은 편했지만 즐길거리가 적은것도 단점입니다. 하다못해 먹거리가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살짝 가져봅니다.

 

 

좋은 날씨 덕택에 나들이 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