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상자 안에 있는 사람, 상자 밖에 있는 사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상자에서 빠져 나와라!

슬슬살살 2012. 1. 13. 22:06

#1. 상자 안에 있는 사람이란?

  이 책은 가상의 회사인 재그럼에 스카웃 된 톰이라는 남자가 새 상관인 버드, 케이트, 루 등에게서 이 조직의 가장 중요한 요인인 <상자에서 빠져나오기>에 대한 교육을 받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상자란 무엇일까요?

 

  이 책에서 상자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란 자기 기만에 빠진 사람을 의미합니다. 오른쪽의 사진 처럼 자기기만에 빠진 사람은 주변을 보지 못하고 오로지 본인이 갇혀있다고만 생각합니다. 이러한 자기기만은 가정에서나 회사에서나 스트레스만을 가중시키고 스스로의 삶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이 책에 아주 정확한 예가 있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아이가 깨어났을 때 눈을 뜬 아빠는 달래줘야겠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아내가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아내가 쉽게 일어나지 않자 아빠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게으른 여편네 같으니라구, 이기적이고.. 나는 밖에 나가서 힘들게 돈벌어 오느라고 잠도 제대로 못자는데, 귀찮다고 계속 자다니' 이것이 자기 기만입니다. 분명 아빠가 일어나자마자 바로 행동했더라면 아무 문제가 없을 일이 약간의 귀찮음으로 인해 나쁜 아내를 만들고 본인은 희생양이 되어버리는 악순환의 사고 속으로 빠져 버립니다. 이 상황에서의 아빠가 바로 상자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 예시를 읽고 무릎을 쳤습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들이 부끄럽지만 꽤나 많이 있었던 것 같았거든요. 딱히 떠오르진 않지만 거의 매일매일을 이런 형태의 사고들을 하면서 살았던 것 같았고 모든 문제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 더 큰 문제는 상호 악순환

  그렇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런 사고를 하면서 자기자신에게는 관대하게 남은 비난하면서 살아가고 그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한사람이 상자안에 갇힌채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경우 상대방도 상자 안에서 서로를 비난만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마는 것입니다. 여기에 관한 기가 막힌 예가 또 한 개 나옵니다.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가 있었고 그의 엄마는 계속해서 잔소리를 해댔습니다. 어느날 그 아이가 차를 빌려가겠다고 했고 내키지 않았던 엄마는 10시 30분까지 들어오는 조건으로 차를 빌려 줬섭니다. 저녁 내내 엄마는 걱정과 초조함에 기다려야 했고 불편하게 있어야만 했습니다. 속으로 차를 괜히 빌려줬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는 빌려주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10시가 넘어서도 아이가 돌아오지 않자 아이에 대한 배신감이 몰려 들기 시작 했습니다. 아이는 10시 30분 직전인 29분에 돌아 왔습니다. 과연 이 엄마는 어떤 행동을 했을 까요? 과연 약속을 지킨 아이에 대해 기뻐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하기보다 '너는 기어이 약속시간이 땡 해야 들어오는 구나'하고 잔소리를 했습니다. 왜그랬을까요?    

 

 

놀랍게도 엄마가 진짜로 원한것은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약속시간을 넘기고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고 엄마 스스로가 정당하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 했던 것입니다. 결국 엄마의 잔소리는 아이를 위함이 아니라 본인의 정당화를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무서운 일이지요. 본인이 하는 행위들이 더욱 상황을 악화 시키고 있음에도 정작 그 책임은 남에게만 미루게 되니까요.

 

상자의 무서운 점은 관계상 이루어지는 일들이기 때문에 언제나 가까운 사람들 - 가족이나 직장 동료 같은 - 에게 이루어 진다는 사실입니다.

 

#3. 직장 내에선 어떤 상자가?

  직장에서는 본인의 정당화 안에 갇힌채 남의 탓만을 하게 됩니다. 나는 주말에도 일했는데, 나는 월급이 적으니까, 내책임이 아닌데도 등등. 그렇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아무일도 아니거나 본인의 일임이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예를 들면 정수기에 물이 떨어 졌을 때 상자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이놈의 물은 꼭 내가 먹을 때만 떨어져.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이런거 보고 안갈고 뭐하는거야.' 그리고는 투덜 대면서 물을 갈기 시작하지요. '내가 이런거나 갈려고 회사에 들어왔나. 진짜 다른 사람들은 남일 하듯이 물도 하나 안갈고, 이런것까지 내가 해야 하니까 성과 낼 시간이 없는 거야 등등'

너무 과장 됐을까요? 어느정도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저런 생각을 할때가 가끔 있었으니까요..

그냥 물을 갈았으면 아무 문제 없었을 일이 불평하거나 남을 비난하기 시작하면서.... 즉, 상자안에 들어가면서 모든 일들은 스트레스와 관계불만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4. 상자에서 빠져나오기

  이렇게 무서운 상자에서 어떻게 빠져나올까요? 너무나 쉽게도 우리가 상자안에 있음을 인식하는 순간에 우리는 이미 상자 밖에 있습니다. 상자안에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고 본인을 정확하게 보는 것만으로 우리는 위에 얘기했던 모든 무서운 일들로부터 해방되고 더욱 놀라운 삶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리더십과 관련한 자기관리와 관련한 자기계발서 같지만 모두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상자의 존재와 거기서 나온다는 것이 행복한 가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자 안에 있는 사람 상자 밖에 있는 사람

저자
아빈저 연구소 지음
출판사
물푸레 | 2001-08-22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자기기만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는 알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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