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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 서울시내에서 한적함과 조용함을 느끼게 해주는 옛 백제의 유적공원

슬슬살살 2012. 1. 29. 16:11

#1. 도심한복판의 백제유적지와 공원

 

올림픽공원은 참으로 독특한 곳입니다.

전국에서도 집값 비싸기로 소문난 지역 한복판에 이렇게 넓은 공간에 걸쳐있는 공원이라니요..

올림픽공원은 백제시절의 유적지인 몽촌토성을 끼고 있는데 서울지역에서 찾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유적지이기도 합니다만..

현재로서는 유적이라기 보다는 공원의 느낌이 더욱 강합니다.

 

몽촌토성은 사실 백제 시절의 토성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자세한 내용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88올림픽 당시 복원 공사를 했고 그 당시 백제시절의 소중한 유물이 많이 발견되었다는 정도만 알여져 있을 뿐입니다.

 

 

올림픽공원 제1경 평화의 문

 

올림픽공원은 9경이라는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데 몽촌토성을 포함한 올림픽공원의 9가지 볼거리를 모두 둘러보고 스탬프를 찍는 것입니다. 9경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인 것은 조금 우스워 보일수 있겠지만 관람객의 집중도를 높이기에는 이만한 아이템도 없지요.

그중의 1경이 바로 저 평화의 문이랍니다.

 

 

올림픽공원 제5경 조각상 대화

 

몽촌토성으로 들어가는 주차장은 몇군데가 있는데 저희는 미술관쪽을 이용했습니다. 미술관쪽은 1시간에 1천원, 이후 20분마다 500원씩인데 서울 도심 한복판의 주차장 치고는 매우 싼 편입니다. (위쪽 다른 주차장은 정액제라 하던데 종일 3500원정도 한다고 하네요..)

 

입장하자마자 눈에 띈것은 미술에 문외한인 저희도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저 조각상입니다.

대화라는 이름의 저 조각상은 많이 본적이 있을 텐데요.. 대화라는 이름이 왜 붙었는지 모르겠지만 입만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대화라면 한쪽은 듣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저 조각상 역시 올림픽 공원의 6경이랍니다.

 

 

 

조각상을 끼고 조금 올라가면 몽촌토성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산책 코스가 나옵니다. 이 코스를 한바퀴 도는데에는 40분 가량이 걸리는 것 같은데, 추운 겨울임에도 산책 나온 분들이 꽤 많더군요.. 특히 강아지를 가져온 사람들...

날씨는 좋은 편이었고 바람이 불거나 하지는 않아 겨울임에도 좋은 산책이었습니다.

 

 

조금은 어설프지만 미로공원 같은 것들도 있고 중간중간 나무들도 예쁜데다 길도 굽이굽이, 오르락 내리락 하여 지루하지 않게 산책할 수 있는게 이곳 몽촌토성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합니다.

 

#2. 백제 초기의 움막터

 

 

얼마 걷지 않자 녹색 움집 모양의 작은 전시관이 나옵니다.

이곳은 움집터 전시관으로 말 그대로 이곳에서 발견된 움집터를 보관(?)해 놓은 곳입니다.

 

 

위 사진처럼 그냥 구덩이 연결 정도로 보이지만 복원하면 오른쪽 처럼 집이 된답니다. 이 집터는 백제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이 거주하는 집보다는 군사적인 용도의 집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별것 아니긴 하지만 이런 작은 볼거리들은 놓치면 안되는 것들이지요..

 

#3. 나홀로나무를 비롯해 한적함과 조용함을 느낄 수 있는 산책

 

사실 이곳까지 오게 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나무 한그루 보겠다고 여기까지 온건 아니지만 그래도 홀로 서 있는 나무의 운치를 느껴보고 싶었지요..이 나무 역시 올림픽공원의 6경 되시겠습니다. 얼마전 무한도전의 토끼와 거북이편에서도 등장했고 제 기억에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몇번 배경이 된것 같습니다.

 

 

 

서울땅에서 이렇게 펼쳐진 곳에 인적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몇이나 될까요?

조용함과 한적함. 이제는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시절인 것 같습니다.

 

 

나홀로나무를 돌아 나오다 보면 530년 된 은행나무가 눈에 보입니다. 높이가 18미터나 되는 고목인데 어느덧 오래된 은행나무는 일부러 찾아왕 만날 수 있는 서울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직도 꽃을 피울까요?

 

 

날씨가 따듯할 때는 책을 가져나와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공원 옆에사는 잠실 주민들.. 왠지 부럽네요 ^^

 

#4. PS.

 

몽촌토성 내에 뜬금없는 묘 한기가 있습니다.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구의 묘라고 하는데 조금 쌩뚱맞은 묘역입니다. 와이프 왈, 이분들 후손은 그럼 제사를 이곳에서 지내냐 하던데, 정말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