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인가요.. 광장시장을 찾은 것이..
쌀쌀함이 어느정도 가시려는 주말. 집에 있기도 답답한 터에 무작정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 전부터 광장시장 한번 가서 군것질 탐방이나 하자고 벼르던 중에 이번 기회를 이용하기로 했어요..
마침 내일이 제 생일인지라 마눌님께서도 흔쾌히 먹을것을 허하셨지요 ^^ 내 너에게 먹을것을 허하노라
광장시장은 서울 강북의 동서를 잇는 요충지에 있어 가보지는 않았어도 오가면서는 한번쯤 보게 되는 곳입니다.
요즘에는 이런저런 프로그램들.. 맛집, 1박2일 등등 에 많이 나와 젊은 사람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있는 편인데, 사실 이곳은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시장이랍니다. 그 전까지는 5일장, 3일장, 7일장 등의 형태였지요.. 남대문 시장도 마찬가지!!
최근 전통시장이 마트다 SSM이다 에 밀려 그 위상이 많이 떨어지고 있지만 특이한 먹거리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는 독특한 컨셉으로 발전시켜 나가서인지 젊은 사람들도 많이들 찾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먹거리. 마.약.김.밥
이미 너무 유명해진 김밥집입니다. 김밥이 맛있어 봤자지! 하는 분들이 있는데 맞습니다. 2,000원짜리 김밥이 맛있어 봤자지요..
그럼에도 여기까지 와서 안먹어 볼 수는 없겠지요?...
광장시장 내부 먹거리 있는 곳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른 먹거리와 달리 미리 만들어 놓을 수 있는 것이 김밥인지라 줄이 길더라도 조금만 기다려서 살 수 있으니, 한~참을 기다려 먹고 실망하는 일을 겪지 않아도 된답니다. 다른 먹거리들도 기다리고 있으니 이곳에서 너무 많이 먹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합니다.
일반적인 꼬마김밥과 다르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내용물도 당근과 단무지 정도가 전부..
그렇지만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오른쪽의 비법소스입니다. (된장 아니에요 ㅡ.,ㅡ 겨자소스입니다.)
저기에 찍어서 먹는 것이 요 마약김밥의 특징인데.. 오호~ 상당히 특이하고 맛납니다.
그렇다고 일부러 이걸 찾아서 산넘고 물건너 올 일은 아니니 나중에 다 구라였어 라고는 하지 마세요.. 김밥은 어디까지나 김밥이니까.
아무튼 광장시간에 왔을때 안먹으면 상~당히 섭섭한 먹거리입니다...
두번째 먹거리. 수.수.부.꾸.미
마약김밥집 건너편에 조그마하게 위치한 수수부꾸미 가게는 가게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수준의 점포입니다. 그렇지만 이곳이야 말로 광장시장 먹거리에 끝판왕이랄까.. 맛은 둘째치고 엄청나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김밥과 달리 그때그때 만드는 제품인지라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1번 만드는데 10분정도 걸리고 1번에 12~3개씩 만드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1명이 여러개씩 사다 보니까 엄청 오래 걸리죠.. 저희도 근 1시간을 기다렸답니다.
인상 좋아보이는 주인아저씨가 열심히 요리(?)하고 계시네요.. 저렇게 수수전병(?)같은 형태에 팥 앙금이 들어가서 부쳐지면 완성!!
<수수부꾸미 진화단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보들보들한데 앙꼬는 팥 그대로에 설탕이 안들어갔는지 달지않고 고소했습니다.
제 입맛에 맞는지 너무 맛있게 먹었지요... 이 음식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좀 나뉠 것 같습니다.
세번째 먹거리. 빈.대.떡.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을 먹지 않고 빈대떡을 논하지 마라..
빈대떡이야 말로 광장시장의 상징이자 자존심..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을 먹지 않는다면 소래포구에서 자장면 먹고 오는것과 똑같습니다.
거기에 이곳 광장시장에는 호객이나 속이는 일도 없지요..
저희가 먹은 곳은 바로 박가네!! 저 뒤편에 간판이 보이시나요?
맞습니다. 1박2일에서 강호동이 광장시장을 돌면서 먹었던 바로 그곳입니다. 그렇다고 더 맛있는 집이란건 아닙니다. 당시에는 시장 내에서 10가지 음식먹기라는 미션 수행중이었을 뿐이지 맛있는 집을 찾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규모 면에서도 광장시장 내 가장 큰 곳 같아 보이기는 했습니다.
이곳의 빈대떡은 저렇게(오른쪽) 멧돌에 직접 녹두를 갈아가면서 만들어 냅니다.
사람도 많아 회전률이 높기 때문에 조금전 만들어낸 빈대떡을 먹을 수 있는 것이지요..(바로 만들어 바로 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짜잔!! 요것이 바로 광장의 명물.. 빈대떡입니다.!! 일반적으로 먹는 빈대떡(특히 대학가)과는 차원이 다르지요..
일단 녹두가 통째로 팍팍 들어 있습니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그야말로 정통 빈대떡이랍니다.
가격은 겨우 4,000원.. 요즘같은 세상 이 맛있는 정통 녹두전이 4,000원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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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광장시장에는 잡회(?)모듬안주, 족발, 떡볶이, 순대(그것도 열라 큰), 만두, 비빔밥, 동태찌게 등등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군것질거리가 수두룩~ 하게 모여 있어 이걸 다 먹어보기에는 3박4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비빔밥, 동태찌게는 군것질이 아닌가^^)
그것도 대부분 일정 퀄리티를 넘어서는 수준이기 때문에 절대절대 실망하지 않을거에요
PS. 오는길에 미스터피자에서 피자 한판을 또 먹고야 말았다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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