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더 그레이> 투쟁하는 인간만이 살아있는 인간이다. (스포)

슬슬살살 2012. 2. 27. 21:33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전 절대 보지 마시오!!)

 

리암니슨이라면 일단 액션은 보장된다 생각하고 봤다가 큰코 다쳤습니다.

기존의 리암니슨의 영화라 생각하면 오산.. 이 이야기는 액션영화의 범주를 가지고 있지만 '투쟁하는 인간'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는 영화입니다. 

 

 정유사에서 습격해오는 늑대들로부터 직원을 지키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리암 니슨은 하루하루 그냥 연명하듯이 살아갑니다. 그렇게 죽지못해 살아가는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애인 혹은 아내로 보이는 여성과의 문제 때문인 것으로 짐작 할 뿐이지요. 입안에 총을 겨누고 자살을 시도 하지만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문명세계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탄 정유사 직원들과 리암니슨. (아마 휴가같은 거겠지요?) 비행기는 추락해 버리고 생존자는 단 7명.

살아남았다는 기쁨도 잠시. 영하 20도의 추위와 싸우고 굶주림을 버티며 구조를 기다려야 합니다. 업친데 덮친다고 비행기가 추락한 곳은 그야말로 늑대소굴.

하룻밤 사이에 희생자가 나오고 총 한개 없는 상황에서 늑대를 피해 일행들은 숲쪽으로 이동합니다.

 

 숲 속까지 이동하면서도 희생자는 계속해서 나오고 늑대를 피해 계속 합니다. 그렇지만 늑대 떼들은 끊임 없이 추적을 해 오고 결국 모든 이들이 죽음을 맞습니다. 늑대가 아니더라도 달아나는 과정에서 벼랑에서 떨어지거나, 어이없게 익사하거나 그냥 포기하거나 등등..

 

정말로 끔찍했던 벼랑 끝 신..어우 춥다!!

 

 정작 숲속까지 달아나는 리암 니슨이 결국 지쳐 포기하기 직전.. 그곳이 바로 늑대의 소굴 한복판인 것입니다. 리암 니슨은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누가 이겼냐고요? 글쎄요. 

 

 삶을 포기하려 했던 리암 니슨이 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려 애썼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홀로 남은 리암 니슨의 하늘(신)을 향해 욕설을 내뱉다가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외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지요.

 

간지좀 나삼? 유리병과 칼을 손에 동여매어 물러서지 않는 싸움을 준비한 리암 엉아!!

    

그렇습니다. 일상적인 삶에서는 죽음을 택하려 했던 리암 니슨이지만 고통과 절망에서는 오히려 투쟁하면서 삶을 개척해 나갑니다. 신 따위에게 운명을 맡기는 짓거리는 하지 않지요.. 그러나 이 투쟁에서 승리한다 해도 결코 해피엔딩은 아닐거란 생각이 듭니다. 고통이 있기에 살아있는 것을 느끼는 인간.

억울하지만 어느정도 진실인 것 같네요..재난영화라기 보다는 종교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은 영화였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끝까지 죽음이 정해지지 않은 사람이 둘 있지요. 주인공인 리암니슨과, 도중에 포기하고 운명에 몸을 내맡긴 남자. 과연 둘 다 죽었을까요?

 

PS 1. 따듯하게 껴입고 영화보세요. 보기만 해도 조낸 추워요.

      2. 테이큰 기대했다면 망합니다. 

      3. 리암니슨이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그 편지에 뭐라고 써있는거요?

 

 


더 그레이 (2012)

The Grey 
8
감독
조 카나한
출연
리암 니슨, 더못 멀로니, 조 앤더슨, 제임스 뱃지 데일, 달라스 로버츠
정보
액션, 드라마 | 미국 | 116 분 | 2012-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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