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타오르기도 전에 꺼져버린 판엠의 불꽃 ㅡ.,ㅡ

슬슬살살 2012. 4. 16. 21:21

이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서바이벌이라는 분야 자체를 좋아하는데다가 배틀로얄을 연상시키는 잔혹한 설정으로 개봉 전부터 꽤 기대를 많이 했었다. 너무 기대가 컷던 것일까.

해외에서는 3억달러라는 엄청난 흥행을 올렸던 헝거게임은 국내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고, 나 역시도 감히 재밌다는 말은 못할 것 같다.

뭐가 문제일까?

 

먼저 영화 자체가 루즈~ 하다. 마케팅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전 홍보는 헝거게임이 가지고 있는 어드벤쳐와 액션. 잔혹한 서바이벌에 초점이 맞추어졌었다.

때문에 해외에 비해 원작을 접한 이가 많지 않은 한국에서는 자연스레 잔혹함과 모험성, 액션성을 기대를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액션 판타지 보다는 말랑말랑한 로맨스가 가미된 어두운 세계관이었고... 여기서 이미 핀트는 어긋났다.

 

두 장르를 좋아하는 층의 간극은 상당히 넓은지라, 좋은 평을 받기에는 이미 늦은 것 같다. 장대한 판타지 대 서사시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반지의 제왕 같은 대규모 전투신을 상상하기 때문에 판엠의 불꽃은 기대보다 루즈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트와일라잇같은 말랑말랑 한 로맨스가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두단계 이상 떨어지는 주인공의 외모와 함께 명확치 않고 알쏭달쏭한 주인공들의 관계는 로맨스에 있어서도 맥빠진다.  (나는 아직까지도 캣니스와 피타와의 관계를 모르겠다. 걔들 뭥미?) 

 

어찌 됐건 영화의 내용을 무시해버린 무리한 홍보전략이 기대치와 실제관람의 차이를 백만광년이나 벌려 버렸다.

(이렇게 마케팅의 괴리로 실패했던 비운의 명작이 한국영화에도 있지. 신하균 주연의 <지구를 지켜라>라고... )

 

두번째로는 이 영화가 4부작의 처음이라 해서인지 설명이 너무 많다. 거의 1시간 가량동안을 판엠을 둘러싼 국가들과 헝거게임의 의미를 설명하는데 주저리주저리 다 필요없고 재미없다. 본 게임이라 할 수 있는 헝거게임에서도 액션들은 그냥 무난한 수준들.. 호쾌한 액션이나 빠른 전개는 없고 가장 치밀하게 그려졌어야 했을 잔혹한 현실이라는 주제도 느낄수가 없었다. 그런 면은 오히려 배틀로얄이 한 수 위였지. 참가자 24명이 서로 모르는 이들이라는 관계는 헝거게임의 잔혹함을 상영 불가에서 12세가로 다운시켜버렸고..(사실 아는 사람, 친구간의 서바이벌이 더 슬프고 잔인하지..)

 

어찌 됐건 서로 모르는 이들이 싸워서 살아남아야 하고, 중간중간 스폰서의 도움까지 받는 헝거게임이 판엠에서 왜 인기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엉뚱한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한가지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은 어쨌거나 해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속편들의 제작이 확실하니 2부 부터는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 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가장 찌릿했던 순간..캣니스의 경례장면..

여담이지만 직접 저 자세를 취해보면 상당히 어려운 것을 알 수 있다.

나같은 경우는 왼손은 되지만 오른손은 손가락 세개가 똑바로 안펴지던데

다른 사람도 그런가?

 

  PS. 주인공이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누나인줄 알았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지 모르겠는데 둘이 닮지 않았나? 어쨌든 둘다 못생겼다.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2012)

The Hunger Games 
7.2
감독
게리 로스
출연
제니퍼 로렌스, 조쉬 허처슨, 리암 헴스워스, 엘리자베스 뱅크스, 우디 해럴슨
정보
판타지, 액션, 드라마 | 미국 | 142 분 | 20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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