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프리메이슨은 '로스트 심벌'속에 인간과 신의 비밀을 숨겨 놓았다.

슬슬살살 2012. 10. 13. 16:35

어느 상품이나 유행이라는게 있다. 그런데 유행 중에서도 간혹 세상을 들썩거리게 하는 센세이션 한 상품들이 있는데, 작년의 흰국물 라면이라던지, 올해의 애니팡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도서시장에도 그런 작품들이 산발적으로 터져나오는데 대부분 그 센세이션한 작품의 후속편은 전작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댄 브라운이 아마 대표적이리라.

 

다빈치 코드라는 작품이 나왔을 때 전세계에는 다빈치 코드의 열풍, 아니 광풍이 불었었다. 세기말 적인 요소까지 겹쳐 다빈치 코드의 해설집을 비롯해 성경을 암호화 해서 발간한 책도 있었다. 그 이후에 비슷한 신비주의 요소를 가미한 천사와 악마, 로스트 심볼 같은 작품들을 계속해서 냈지만 다빈치코드 정도의 인기는 끌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나름대로의 댄 브라운적 재미는 보장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로스트 심볼에서도 로버트 랭던이라는 기호학자가 주인공이다. 프리메이슨이라는 비밀 조직에 내려오는 비밀들을 파헤치는 것이 로스트 심볼의 주 내용이라 할 수 있겠다. 랭던 교수는 친구인 피터 사무엘로부터 강연을 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워싱턴 D.C로 온다. 부탁에는 피터가 맡겨 놓았던 프리메이슨의 비밀 도구를 가지고 오라는 말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함정. 피터는 이미 납치 되었고, 피터를 살리기 위해서는 범인의 명령에 따라 프리메이슨의 최대 비밀을 밝혀내어야 한다. 

 

전체적인 흐름은 한 개의 비밀스러운 도구로부터 출발해 계속해서 비밀스러운 암호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예를들면 처음 피터의 잘린 손이 처음 등장 하는데 여기에 는 IIIX885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주변의 정황과 기호를 이용해 랭던은 이 기호가 나타내는 의미를 파악해 내고는 다음 스테이지로 이동해 나가는 방식이다. 기호의 의미를 나름 신비주의적인 요소로 포장해 설명하는 것 까지는 좋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단순하게 반복되는 패턴이 다소 지루하다. 후반부에 나오는 몇몇 반전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스릴 넘치는 장면도 없다. 특히나 개별단락의 호흡은 독자의 호흡보다 항상 짧아서 뚝뚝 끊어진다는 느낌을 계속적으로 받게 된다. 암호와 상징, 풀이방법에 있어서는 다빈치코드를 뛰어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이정도 수준은 넘어서는 기호학 서적이 있다 생각한다. 바로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이라는 소설이었는데 <로스트 심벌>은 이보다도 약한것 같다.

 

그래도 미국이라는 나라와 주변의 건물들. 비밀스러운 집단과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는 종교적인 상징들이 실제와 가상의 경계선이 모호하게 나타나 있는 재미는 살아있다. 댄 브라운의 작품이 주는 재미라는건 대체로 이런 오브제에서 나오는게지...여기에 나오는 오브제들은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이니 찾아보면서 읽는것도 재미있겠다. 창조주는 그의 형상을 따라 피조물을 만들었나니, 인간이 신과 가장 가깝다는 것. 그것이 댄 브라운이 말하는 프리메이슨의 비밀이다.

 

 


로스트 심벌. 1

저자
댄 브라운 지음
출판사
문학수첩 | 2009-11-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이 6년 만에 돌아왔다 프리메이슨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로스트 심벌에 등장하는 갖가지 오브제들> 

 

 

워싱턴의 아포시오시스. 국회의사당 지붕에 있는 그림이라 한다.

미국 건국자인 워싱턴의 신격화를 다루고 있다.

워싱턴의 교만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무신론자인 댄 브라운의 깨달음을 나타내고 있다.

 

 

하우스 오브 템플. 소설속에서는 프리메이슨이 의식을 행하는 장소로 나타난다.

미국 내에서 상당히 이국적인 건물이다.

 

 

야곱의 사다리. 프리메이슨의 자격증에 묘사되어있는 그림으로 야곱이 자는동안 천사들이 왔다 갔다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신과의 교류. 그것이 바로 댄 브라운이 시리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뒤러의 동판화 멜랑콜리아 I이다. 난해하기로 이름난 작품으로 갖가지 상징들이 사색하는 사람 주위에 뒤엉켜 있다.

댄 브라운은 로스트 심볼에 나오는 암호를 이 그림에 나타나는 마방진과 대응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로스트 심볼에 나오는 많은 장소들은 http://blog.daum.net/moonhak_scent/21 에서 설명과 함게 만날 수 있다.

작품의 수준과 관계 없이 출판사의 이러한 소통의 노력은 독자들의 재미를 훨씬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