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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아트파크] 아이와 함께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슬슬살살 2013. 6. 30. 22:43

원래는 간단하게 토종닭 백숙을 먹으려 했다. 근교라고는 하지만 어엿한 경기도인 장흥까지 나가서 닭 한마리 먹고 들어온다는 발상 자체가 간단하지 않기는 하다.

 

어찌 됐건 채니의 레알 첫번째 생일은 미역국이 아닌 토종백숙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55,000원이란 금액이 닭 한마리에 비해 싼건 아니지만 쉽사리 먹기 어려운 분위기와 맛임에는 분명하다. 식사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아트파크를 찾았는데 이곳이 참 좋더라.

 

 

대부분 이런류의 파크류.. 지방자치단체의 간절한 관광활성화를 위한 시설물들은 그 규모나 시설에 비해 컨텐츠 관리가 부실한 경우가 태반인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 적어도 그럴싸 한 분위기의 미술전이 몇개의 테마로 구분 된 전시관들에서 각각 열리고 있었고 그 그림 또한 친근한 이미지의 그림들과 친절한 설명들을 곁들여 주고 있어 이곳의 정체성을 가져가고 있었다. 컨테이너 박스를 닮은 작은 미술관 두개와 큰 미술관 1개, 그리고 어린이 체험관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크지도 작지도 않으며 그야말로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다.

 

 

 

야외에는 약간은 그로테스키한 조형물들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그 괴이함이 미술관에 색다름을 불어넣고 있었다. 다만 아직은 채니가 어린관계로 사진을 많이 찍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어린이 체험존에서는 정글탐험이라고 하는 놀이기구들이 있었는데 그림처럼 소리에 반응하는 빛이나, 커다란 코끼리 그림과 함께 노는 에어바운스 같은 것들이 있었고.. 시설은 약간 유치하지만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한 수준이었다. 이것보다 좋은 건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텔링 교육이 있었는데, 나중에 꼭 참가 하고 싶을 정도로 잘 되어 있는것 같았다.

 

 

 레드 스페이스라는 공간에서는 대만의 작가 Chiu, Chih-wei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비전문가의 눈으로는 어려운 현대미술보다 훨씬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 같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7,000원으로 싼 가격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미술전을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한 금액이다. 또 유아용 수영장, 체험관 같은 시설들이 잘 되어 있고 건너편에는 작은 놀이동산도 있어 서울에서 사람들에 치이는 나들이보다는 훨씬 실속있는 나들이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