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하고 보니 예전에 왔던 곳이다.
2011년 1월. 일출보러 혹한의 날씨에 방문했었는데, 옛날같으면 한사람의 예비역이 생겨났을 만큼의 기간이 지나고 예비역 대신 아가가 한명 생기고 다시 찾았다. 추암과의 연은 이런건가 보다. 의도치 않게 방문하게 되고 늘 자세히 못보게 되는 곳..
날씨가 뿌연 것이 도저히 해수욕할 만한 날씨가 아니다. 모래놀이를 좋아하지만 발에 모래를 뭍일 수 없어 오도가도 못하는 오빠의 모래놀이 도구를 쥐어주니까 나름 잘 논다. 뭘 하는지 알 수 없는게 단점이기는 하지만..
바다에 왔지만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바다 앞에서 10여분 모래놀이를 하고나자 급격하게 할게 없어진다. 숙소로 돌아가서 씻기고 밥하고 밥먹고, 장봐오고, 찐 게 먹고, 과일먹고, 주스마시고, 아가 밥먹이고, 고기먹고, 아가재우고, 술먹고, 진상부리고, 등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지나서야 겨우 다음날이 와버렸다.
늘 추암은 이랬다. 방문하고, 한게 없이 오죽이나 사진한 장 없이 그냥 돌아오는 거.. 참 좋은 해변인데 무지하게 연이 없는 곳이다.
돌아오는길에 들른 동해휴게소의 경관이 기가 막힌다. 여태까지 본 휴게소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이 여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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