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점점 차지면서 주말 나들이 계획도 이제 어려워진다. 어른이야 그냥 집에 있는게 더 좋을 때도 있겠지만, 주중 내내 어린이집에서 한발짝도 못나간 아이를 생각하면 춥다해서 나들이를 포기하는건 너무 가혹하다. 이번주는 덕분에 뽀로로파크까지 다녀왔다. 그냥 뽀로로가 있는 큰 키즈카페를 생각했는데, 이정도면 롯데월드다.
뽀로로의 동화나라 속에는 뭐가있는지 아이들도 궁금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저곳이 인트로다. 다른곳들도 마찬가질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일단 이곳은 일산점이다. 킨텍스와 함께 있어 다른 볼거리가 있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주차가 왕 편리하다.
일요일 오후 1시경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많기는 했지만 적당한 수준이다. 오전에 오면 좀 더 편할 것 같기도 한데, 2시가 좀 넘어가니 사람이 물밀듯 들어온다. 역시 뭐든지 부지런한 사람이 편한 법이다.
가자마자 기차부터 탔다. 작은 레일을 두바퀴 돌게 되어 있는데, 채은이로서는 큰 모험을 한 셈이다. 칭얼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의젓하게 잘 앉아 있다. 두번째 탈 때는 여유롭게 손도 흔들어준다. 별것 아닌 일이지만 하나하나 당연한 행동을 해 나갈 때마다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기차에서는 사진을 엄청 찍어 보았으나, 모두 실패. 출발 전에 찍은 한장만 겨우 건졌다. 역시, 어디 앉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연사, 움직이는 물체 촬영 등에 대한 공부는 미리 해갈 것.
어른 기준에서 본다면 여기까지 와서 정적인 체험, 블럭, 쿠키만들기가 돈아까울 수도 있겠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런 놀이가 더 흥미로울 수 있다. 블럭방에 와이프와 딸을 감금시켜 놓고는 모래놀이 등록을 한다. 두살배기 뒤치닥거리하느게 쉽지 않으면서도 뿌듯하다.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어릴 때 부모님과 롯데월드에 간적이 있다. 누구나 있겠지만..
어린이날이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 그 때 나와 동생이 탈 놀이기구를 아빠와 엄마가 번갈아가면서 줄 선 기억이 난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얼마나 귀찮고 지루했을까. 그것도 어린이날. 에어콘도 잘 안나올 때다. 그 땐 엄마아빠가 왜 안탔는지 몰랐지만, 이젠 알 것 같다.
블럭과 책에 관심이 많다. 책이야 넘기는 행위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같고 블럭은 높이 쌓는데 집중한다. 어린아이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뛰어다니는 것보다 이런걸 좋아하는게 조금 더 편한 듯 하다. 아직 블럭을 끼우지는 못하고 힘을 써서 분해를 할 수는 있다.
예약을 한 10명씩 들어갈 수 있는 모래체험장은 미리 예약을 할 수 있지만, 타임별로 예약을 받기 때문에 마냥 줄을 설 수는 없다. 적당한 인원이 적당한 시간동안 놀 수 있고 장화를 포함한 복장도 지급된다. 함께 들어가서 모래를 만져봤는데, 거 참 신기하다. 꽉 쥐면 뭉치고 살짝 건드리면 고운 모래가 된다. 먹어도 무해하다니 내 어릴적 모래밭을 뒹굴던건 다 뭐였는지..조금은 유해한 곳에서 놀아도 되는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모래놀이 장난감도 구비되어 있지만 아직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모르는 눈치다. 그냥 담고 만지고.. 아빠도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 모르니, 멀뚱멀뚱 모래만 퍼담다가 나온다. 그래도 손 하나는 야무지게 씻어주는 채니다.
파크 안에 작은 카페테리아가 있는데 아이들 먹을 밥과 음료, 햄버거 등을 팔고 있다. 외부 음식이 반입이 안된다고 하지만 가벼운 간식류는 가지고 들어오는 모양이다. 햄버거 세트를 사줬더니 밥과 감자튀김을 꾸역꾸역 먹는다. 언제 배웠는지 기다리면서 턱을 괴는 모습까지.. 볼 때마다 새로운게 하나씩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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