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Broken S.H.I.E.L.D !!

슬슬살살 2014. 10. 19. 20:51

히어로 중 가장 약체이면서 가장 히어로에 가까운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인간보다 뛰어난 신체활동 능력만을 가지고 있을 뿐인 이 잘생긴 남자는 영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정의감이 가장 뛰어나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은 다른 히어로들과 같지만, 캡틴의 신념은 단순하면서도 깨트릴 수 없는, 신념이며 반대의 여지가 없이 명확하다. 그렇기 때문에 캡틴 아메리카는 최약체이면서도 가장 리더격의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윈터 솔져에서 캡틴의 신념은 도전을 받는다. 옳다고 생각했던 쉴드가 적이라고 생각될 때 캡틴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전작에서 냉동상태로 시간을 뛰어넘어 현대로 오게 된 캡틴 아메리카는 아이언맨 들과 팀을 이루어 외계에서의 적을 상대한다(어벤져스). 적을 물리친 이후 달리 갈 곳이 없는 캡틴은 블랙 위도우와 함께 쉴드의 멤버로 활동한다. 전 세계를 감시할 수 있는 쉴드의 새 프로젝트 무기인 '헬리캐리어'를 띄우기 직전,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잭 퓨리에 의해 작전이 연기된다. 이후 잭 퓨리가 알수 없는 이에게 암살당하고, 캡틴에게 '아무도 믿지 말라'라는 말과 한 개의 USB를 남긴다. 잭 퓨리의 죽음 이후 쉴드의 사무총장인 '알렉산더 피어스'가 캡틴에게 USB를 요구하지만 거부하고, 쉴드는 캡틴 아메리카를 죽이려 한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
사실 쉴드는 오래 전 전작의 적이었던 히드라에 의해 장악된 상황. 쉴드의 창설 멤버들은 효율적인 무기 개발을 위해 나치독일의 과학자들을 대거 영입했고 그 중 전작에서의 적이었던 졸라박사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광복 직후 효율을 위해 친일파들을 그대로 고용했던 우리나라의 예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어쨌든 쉴드를 장악한 히드라 조직은 전 세계를 감시하는 '헬리캐리어' 프로젝트를 이용해 자신에게 적대적인 인물들을 없애려고 했던 것이다. 카겟에는 아이언맨도 포함되어 있었으니 캡틴은 자신도 모른는 사이 아이언맨의 목숨을 한번 구해 준 셈이다. 캡틴은 블랙 위도우, 또 한명의 조력자인 팔콘 조종사 샘 윌슨와 함께 헬리캐리어를 박살 낸다. 다른 영화들과 달리 적을 파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쉴드 자체도 없애 버린다. 그 이유는 쉴드에게도 인간을 감시할 권리는 없다는 것. 결과를 위해서 과정을 희생할 수 없다는 캡틴스러운 주제의식이다.

 

사실 윈터솔져가 부제인 만큼 이번 편에서 캡틴과 대결하는 윈터솔져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윈터솔져와 캡틴의 대결은 너무 안습한지라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 전작에서 캡틴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버키가 시대를 뛰어넘은 악당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거의 존재감이 없다. 한마디로 파워 순위에서 너무 밀리는 듯. 윈터솔져라는 부제보다는 '쉴드의 위기' 같은게 어땠을까 싶다.

 

마블의 작품들은 매번 새로운 떡밥들을 흩뿌려 놓는다. 이번에도 역시나인데, 중반부 헬리캐리어의 타겟이 되는 인간 중 하나인 스트레인져는 마블의 또다른 히어로라고 한다. 이와 함께 아이언맨과 헐크가 타겟에 올라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 나오는 영상에서 다음 마블의 내용도 짐작해 볼 수 있는데 연구진들이 로키의 무기인 창을 연구하고 있고 얼핏봐도 강력해 보이는 쌍둥이가 등장한다. 이들이 아마도 다음 마블작품에서 등장할 악당인듯 한데 찾아보니 엑스맨 매그니토 박사의 자식들이라 한다. 그 외에도 쉴드 해체 이후 아이언맨의 비서로 변신한 요원이 있다거나 하는 소소한 찾을거리도 재미있다. 역시 마블의 세계는 넓고도 깊다. 아마 다음편은 어벤져스2가 되지 않을까?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8.3
감독
조 루소, 앤소니 루소
출연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사무엘 L. 잭슨, 로버트 레드포드, 세바스찬 스탠
정보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36 분 |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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