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앤 더 테러블, 호러블, 노 굿, 베리 배드 데이(Alexander and the Terrible, Horrible, No Good, Very Bad Day).
엄청나게 긴 제목이다. 궂이 번역해 본다면 '알렉산더와 슈퍼울트라 킹왕짱 재수 옴붙은 날' 정도로 할 수 있겠다. 미국에서는 꽤 흥행한 것 같은데 국내에서는 개봉하지 못한 모양이다. 출장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봤는데 81분으로 간단하게 볼 수 있는 영화다. 당연히 국내개봉을 했다면 제목을 손봤겠지..
4남매중 셋째인 알렉산더는 스스로를 천덕꾸러기라 생각한다. 큰 형은 연애하느라 바쁘고, 누나는 피터팬 공연 준비로 알렉산더에게 신경을 쓰지 못한다. 부모 역시 막내아기를 챙기느라 바쁘다. 열두번째 생일 전날, 사상 최악의 하루를 보냈음에도 가족들에게 위로받지 못한 알렉산더는 혼자 만든 케익에 불을 붙이고 자정을 기다린다. 12시 1분, 알렉산더는 소원을 빈다. "우리 가족들이 불운한 하루를 보내는 기분이 어떨지 알게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소원은 이뤄졌다.
지켜보는 사람이 끔찍할 정도로 연쇄적인 불운이 닥친다. 알렉산더가 공갈젖꼭지를 망가뜨리고, 아기는 울고, 아기때문에 연습못한 누나는 차에서 연습하다 감기에 걸린다. 그 때 연습한 차에 조명을 켜 놓아서 방전되고, 엄마는 중요한 회의에 늦게 된다. 아빠는 면접에 아기를 데려가야 했으며 면접을 볼 때 팔에 불이 붙기까지 한다. 형은 여드름이 났고, 면허시험에 떨어졌으며, 차는 고물이 되어 버렸다. 여자친구한테는 당연히 차였지..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헐리우드식의 과장된 코미디가 아니라 시트콤같은 편안한 웃음을 선사한다. 아무 생각없이 깔깔대며 볼 수 있는 가족영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중산층의 가정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도 좋았다. 하긴 수영장이 딸린 집이니 상류층이라 봐야겠다. 감기약의 과다복용, 졸업파티와 발표회 같이 미국적인 문화가 많이 있지만 큰 괴리감이 들지는 않는다. 좀 부럽기는 하다.
이 모든 불운이 알렉산더의 소원 때문임을 안 가족들은 똘똘 뭉친다. 그깟 불운 극복해 주겠어!!, 철부지 같던 형과 누나도 언제 그랬냐는 듯 쿠퍼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간다. Super coopers!!, 마지막 가족이 함께 한 알렉산더의 열두번째 생일파티. 호주 매니아인 알렉산더를 위해 호주 파티를 준비한 아빠. 역시 마지막은 가족애 훈훈한 파티로구나. Let's Party
짐 캐리를 좋아한다면 비추. 아담 샌들러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봐도 좋다.
알렉산더 앤 더 테러블, 호러블, 노 굿, 베리 배드 데이
Alexander and the Terrible, Horrible, No Good, Very Ba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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