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엑스맨: 데이지 오브 퓨쳐 패스트] 훌륭한 리셋, 후속작을 위한 발판을 만들다

슬슬살살 2015. 2. 27. 14:32

요즘 의도치 않게 시간 여행에 관한 작품들을 많이 보게 된다. 얼마전 읽은 <개는 말할 것도 없고>도 그렇고.. 이번 엑스맨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엑스맨에서 시대를 한참 뛰어넘은 미래가 배경이다. 주인공들이 모두 살아있는 걸로 봐서는 그리 먼 미래는 아닌 듯 하다. 기본적으로 이번 작품은 기존의 시리즈와 다른 방향이다. 돌연변이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로 인해 미국은 센티넬이라는 병기를 개발하게 되고 이 센티넬에 의해 모든 돌연변이와 이를 낳을 수 있는 유전인자를 가진 인간들 모두가 멸종한다. 센티넬의 무서운 점은 돌연변이의 능력을 복사해서 그에 맞는 대응을 한다는 점. 예를 들면 불을 사용하는 돌연변이는 얼음 기술로 승부한다. 쇠를 배제하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최강캐릭터 매그니토 역시 속수무책이다. 센티넬의 이런 능력은 인간복사기 미스틱의 DNA를 활용해서 만들어졌다. 원래 센티넬 계획은 파기 될 계획이었지만 1970년대 미스틱이 센티넬의 개발자인 트라스크 박사를 살해한 걸 계기로 개발에 속도를 가하게 된 것이다. 울버린은 과거로 돌아가 트라스크 살해를 막고 미스틱의 DNA를 보호해야만 한다. 

 

이 시리즈는 전작보다 좀 약해진 느낌이 든다. 액션은 화려하고 캐릭터들의 개성은 뛰어나지만 과거를 고쳐 미래를 바꾼다는 스토리의 전형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렇지만 단 한가지 수확이 있으니 시리즈의 자연스러운 리부트이다. 그간의 엑스맨 시리즈가 진행되어 오던 역사를 폐기하고 새로운 엑스맨을 탄생시킬 초석을 다진 것이다. 울버린이 과거를 고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결말은 그동안 사라졌던 캐릭터들을 다시 불러올 수 있게 해 줬다. 죽은 것으로 설정됐던 린과 스캇, 미스틱 등이 본격적으로 되살아 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울버린을 연기하기에 너무 늙어버린 휴잭맨의 자연스러운 은퇴도 점쳐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적 완성도는 그저 그렇지만 보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준비해 놀 수 있다는게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성과다. 물론 수십가지의 기술이 등장하는 전투씬이라던지, 매그니토의 압도적인 능력, 특히 패스트의 엄청난 속도를 표현한 전투씬은 볼만하다. 자연스레 바뀐 세계관에서 탄생하게 될 세컨드 클래스가 궁금해진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2014)

X-Men: Days of Future Past 
7.8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휴 잭맨,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맥켈런
정보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 미국 | 134 분 | 201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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