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는 '왜 부자가 이겼을까'인데 이 제목이 더 정확하다. 왜냐하면 자본이란게 존재한 시점부터 부자가 약자였던 적은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습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 부자는 이미 승리자다. 사회적 양극화가 전 세계적인 이슈인지라 부의 재분배를 위한 계급 전쟁이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싸움에서 부자가 질 확율은 너무나도 적다. 워런 버핏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계급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전쟁은 내가 속한 부자계급이 주도하고 있고,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 말에 한마디를 덧붙였다. "전쟁은 없다. 부자들에 맞설 힘을 가진 계급은 이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라고..이 멘트가 저자가 보는 부자관이다. 이미 이 세상은 부자들에게 점령당했다. 그리고 거기 대항할 계급이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는 세계. 때문에 다른 책들처럼 프롤레탈리아 계급의 각성과 집결, 혁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럼 이 책은 어떤 목적으로 씌어 졌는가. 이 책은 부가 세상을 점령했음을 알리는 일종의 선언문이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도 않고, 프롤레탈리아의 집결을 갈망하지도 않는다. 부자들이 이겼고 평화를 유지하는 일만 남았다는 자조어린 포기선언으로 맺을 뿐이다.
부자들이 승리했다. 그들은 이제 굳이 자기 자랑을 늘어놓을 필요도 없다. 지금 이 세상은 그들 것이 되어 버렸다. 그들이 점령한 것이다.
오히려 눈여겨 볼 내용들은 부자들의 마인드, 부자들의 생각하는 방식, 자본이 움직이는 방향성 같이 부자들의 습성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가 부자가 될 확율은 엄청나게 낮겠지만 세계 총 부의 합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에 대해서 안심하면 되는 걸까.
부자들의 역습
- 저자
- 장 루이 세르방 슈레베르 지음
- 출판사
- 레디셋고 | 2015-03-13 출간
- 카테고리
- 경제/경영
- 책소개
- 세계를 점령하고, 권력을 거머쥔 부자들!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
'열수레의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마지막까지 스승이었던 이의 마지막 가르침 (0) | 2015.04.22 |
---|---|
[운명을 넘어서 그대에게] 종교와 세속을 뛰어넘는 사랑 (0) | 2015.04.21 |
[어제까지의 세계] 전통사회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0) | 2015.04.18 |
[나의 한국현대사] 대한민국의 광장은 완성되지 않았다. (0) | 2015.03.26 |
[유혹의 심리학] 인간의 유혹은 짐승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0) | 2015.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