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부자들의 역습] 부자들이 이겼다.

슬슬살살 2015. 4. 18. 22:56

원제는 '왜 부자가 이겼을까'인데 이 제목이 더 정확하다. 왜냐하면 자본이란게 존재한 시점부터 부자가 약자였던 적은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습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 부자는 이미 승리자다. 사회적 양극화가 전 세계적인 이슈인지라 부의 재분배를 위한 계급 전쟁이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싸움에서 부자가 질 확율은 너무나도 적다. 워런 버핏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계급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전쟁은 내가 속한 부자계급이 주도하고 있고,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 말에 한마디를 덧붙였다. "전쟁은 없다. 부자들에 맞설 힘을 가진 계급은 이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라고..이 멘트가 저자가 보는 부자관이다. 이미 이 세상은 부자들에게 점령당했다. 그리고 거기 대항할 계급이라는 건 존재하지도 않고 그럴 수도 없는 세계. 때문에 다른 책들처럼 프롤레탈리아 계급의 각성과 집결, 혁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럼 이 책은 어떤 목적으로 씌어 졌는가. 이 책은 부가 세상을 점령했음을 알리는 일종의 선언문이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도 않고, 프롤레탈리아의 집결을 갈망하지도 않는다. 부자들이 이겼고 평화를 유지하는 일만 남았다는 자조어린 포기선언으로 맺을 뿐이다.

 

부자들이 승리했다. 그들은 이제 굳이 자기 자랑을 늘어놓을 필요도 없다. 지금 이 세상은 그들 것이 되어 버렸다. 그들이 점령한 것이다.

 

오히려 눈여겨 볼 내용들은 부자들의 마인드, 부자들의 생각하는 방식, 자본이 움직이는 방향성 같이 부자들의 습성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가 부자가 될 확율은 엄청나게 낮겠지만 세계 총 부의 합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에 대해서 안심하면 되는 걸까.

 

 


부자들의 역습

저자
장 루이 세르방 슈레베르 지음
출판사
레디셋고 | 2015-03-13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세계를 점령하고, 권력을 거머쥔 부자들!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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