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마지막까지 스승이었던 이의 마지막 가르침

슬슬살살 2015. 4. 22. 22:16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스위트롤 빵과 차로 멋진 아침식사를 마친다. 그리고 수영을 잠깐 하고 찾아온 친구들과 점심을 즐긴다. 진심으로 친구들과 가족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관심사에 대한 온전한 이야기를 듣고 말한다. 그 다음 산책을 나간다. 나무가 있는 정원에서 나무도 보고 새도 보고.. 자연에 파묻힌다. 저녁은 다함께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나 오리고기가 좋겠다. 그 이후에는 춤을 춘다. 멋진 파트너들과 지칠때까지 춤을 추고 돌아와 깊고 달콤한 잠에 빠진다.


루게릭 병에 걸려 천천히 죽어갔던 모리 슈워츠 교수가 24시간만 건강해진다면이라는 질문에 한 답이다. 평범하면서도 완벽하고, 단순하면서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죽음을 앞둔다면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리라. 내일이 없다면 꿈꿨던 그 것을 오늘 하리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모리 교수의 천천한 쇠락을 함께 했던 제자이자 작가, 미치 앨봄의 기록이다. 늘 바쁜 삶을 살아가던 미치가 모리 교수의 소식을 들은 건 방송을 통해서다. 루게릭 병에 걸렸다는 소식에 교수를 찾아가고 매주 화요일마다 교수를 방문하며 그의 아포리즘에 대해 듣는다. 아포리즘이란 일종의 격언, 삶의 신조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을 관조하며 삶의 지혜를 찾아내는 모리와 그의 제자 미치의 모습에서 삶의 가치를 다시 발견할 수 있다.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한 단순하지만 진실 된 세가지 원칙.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바칠 것. 자기를 둘러싼 지역사회에 자신을 바칠 것. 자기에게 목적과 의미를 주는 일을 창조하는데 자신을 바칠 것 등이다. 뻔해 보이는 얘기지만 죽음을 앞둔 모리 교수의 잎을 통해 듣는 건 좀 다르게 다가온다. 흔하고 뻔해 보이는 얘기지만 울림이 다르단 얘기다.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건 그게 다잉 메세지이기 때문이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은 존경받는 사회학 교수의 다잉 메세지다. 두 다잉 메세지간의 차이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죽음을 피하지 못했지만 전 미국민에게 진정한 삶에 대한 명 강의를 하고 세상을 떠난 모리 교수는 화장을 해 뿌려졌다. 만약 무덤이 만들어 졌다면 그의 비석에는 이렇게 써 있겠지. "마지막까지 스승이었던 이"

죽음은 생명이 끝나는 것이지, 관계가 끝나는 것은 아니네. 죽음에 관한 모리의 아포리즘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저자
미치 앨봄 지음
출판사
세종서적 | 2008-05-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루게릭 병에 걸리기 전까지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평생학생들을 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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