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가까워 갈 곳 없는 날이면 간혹 나오는 곳이다.
문화센터 끝나고 1시쯤 도착하니 벌써 사람이 꽤 있다. 놀이터 옆자리는 포기하고 늘 자리하던 고가 아래에 터를 잡는다.
오늘은 새 식구 메롱밀크도 함께다. 홈플러스에서 산 빅 사이즈의 피자도..
남자애도 아니고 공 하나 던져줬더니 꽤나 가지고 논다. 매일 번잡한 곳만 다닐게 아니라 이런 곳들도 다녀야 하는 법. 꽃가루가 좀 날리기는 하지만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늘로 그늘막을 치고 책을 보려 펼쳤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낮잠이나 늘어지게 잤으면...피자를 먹고 나서도 배가 고프다. 컵라면에 아이스크림까지 먹고나서야 배가 부르니 이건 어이 된 일일까. 그리고 얘는 왜 낮잠을 자지 않는 걸까.
낮잠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살랑대는 봄바람에 연신 기분이 좋은 채은이다. 좀처럼 하지 않는 애교 퍼레이드도 펼치고...
민들레 꽃가루를 불어날리기도 한다. 진짜 개는 아니지만 한식구가 된 메롱밀크까지.. 한강변의 좋은 바람 쐬고 온다. 늘 그렇지만 먹을 걸 단단히 준비하지 않으면 무료해지는 걸 어쩔 수 없나보다. 그나저나 이만하면 그늘막 본전은 뽑은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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