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난지천공원] 여기로구나. 앞으로 우리 가족 주말을 책임질 공원이...

슬슬살살 2015. 5. 15. 21:49

인근에 살면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난지공원은 종종 가면서도 난지천공원은 처음이다. 왠지 그냥 공원만 덩그러니 있을것 같기도 하고 사람도 많아 보여서 버글버글할 것만 같기도 하고.. 아파트와 고층빌딩 바로 옆이라 공원이라는 느낌도 들지 않어서였다. 5월5일. 사람 많은 곳에서 북적대느니 여기서 모래놀이 할 곳이나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넓은 잔디가 펼쳐진다. 야. 여기 이런 곳이 있었네. 날이 날인지라 바깥쪽엔 주차한대 하기가 어려울 정도인데 공원은 너무 넓어서 여유롭기까지 하다. 돗자리 하나 덜렁 들고는 먹을것 하나 없이 모래놀이를 할 만한 놀이터를 찾았더니 그럴싸한 놀이터가 나온다. 아파트단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커다란 놀이터. 게다가 깨끗해 보이는 모래가 가득이다. 이곳이 천국이로구나. 급하게 돗자리를 펴고 매점에서 삶은 계란, 컵라면을 사다 나른다.

 

 

놀이터 주변으로 그늘막텐트가 옹기종기 쳐져있다. 어린이날이라서인지 단체로 야유회 온 교회도 보이고 곳곳에서 게임이 한창이다. 햇볕은 뜨거운데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춥다. 한두시간이면 일어날 것 같아서 버티다 결국에는 그늘막을 치고, 친구네 가족도 초대했다.

 

 

엄마는 오랜만에 여유롭게 텐트에 누워있고 아빠가 전력을 다해 채은이와 놀아준다. 태양을 피해 미끄럼틀 아래에는 열명이 넘는 아가들이 모래놀이에 한창이다. 나도 비닐봉지에 물을 가득 담아와 채은이의 모래놀이를 돕는다.

 

 

모래놀이를 어느정도 끝내고는 숲 주변을 돌아본다. 풀, 민들레, 비둘기까지.. 특히 엄마가 만들어준 꽃반지에 어쩔줄 몰라하는 걸 보니 영낙없는 아가씨다. 월드컵 공원. 괜한 난지공원에서 하릴없이 앉아있는 것보다 놀이터가 옆에 있어 너무나 맘에 드는 곳이다. 앞으로의 공원나들이는 여기로 결정했다!

 

 

오늘 하루 재밌었어? 이번에는 그냥 모래놀이지만 점점 더 재밌는 걸 많이 하게 될꺼야! 여기도 종종 오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