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이 있었다. 이 동네 5년동안 살았는데 요즘 부쩍 난지 공원의 실체를 알아가는 기분이다. 얼마전에는 난지공원과 월드컵 공원 구석구석이 보이더니 이번에는 이런 곳을 발견했다. 채은이가 어린이가 되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다.
여기는 특이하게 크지도 않고, 사람이 많지도 않다. 이렇다할 놀이 기구도 없는데다 주변 큰 공원들이 즐비하고 눈에 잘 띄지도 않아 사람들이 잘 모르는 모양이다. 그늘막 텐트를 치지 못하게 되어 있는 것도 한몫 하는 것 같다.
들어가자 마자 작은 토끼우리가 보이는데 달랑 한마리 뿐이다. 그런데 한마리가 돌아다니는 걸 목격한 걸 보면 쥐구멍 같은게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대망의 모래놀이. 작은 원통이지만 깨끗하고, 무엇보다 수도가 바로 옆에 붙어있다. 한마디로 신나게 놀 수 있다는 얘기. 비누방울로 꼬시지 않았다면 채은이도 오후나절을 보냈으리라.
모래놀이와 요리놀이를 하다보니 한시간이 후쩍 지난다. 그늘도 잘 되어 있는데 유난히 모래놀이장만 그늘이 없다. 그늘이 살짝 걸쳐있던 곳에 자리잡고 있던 가족이 살짝 양보해 준 덕분에 모래놀이를 잘 할 수 있었다.
비누방울을 하다 아래쪽을 보니 실개천이 보인다. 내려가서 막대기 하나 쥐어주고 나뭇잎을 물에 띄우니 고등어를 잡는다고 난리다.
낙시를 마치고 올라와서 구석구석에 있는 모험놀이들을 하다보니 어느새 주말이 훌쩍 가버렸다. 모래놀이를 하기에는 사람도 없고 너무 좋은 곳이다. 채은이가 좋아하는 토끼도 있고.. 늘 느끼는 건데, 우리 동네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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