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일순위는 만석닭강정일꺼다. 속초 곳곳에 가게들이 있는데다, 어디에서든 만석닭강정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만석닭강정은 지난 번 택배로 시켜 먹어 본데다 서울에서도 시켜 먹을 수 있다. 오늘 먹어야 할 건 오징어순대와 게살고로케다. 둘 다 서울에서 먹기는 쉽지 않은 음식들이다.
속초에서 아쉬웠던 건 바로 도로 문제다. 주요 관광지가 남북으로 이어져 있는데 도로가 한 개 분인데다 겨우 2차선이다. 오늘 같은 날은 퇴근시간 테헤란로 수준의 정체를 겪어야 한다. 게다가 속초의 도로 주변은 일반적인 도시와 같아서 여행 온 기분도 나지 않는다. 30도가 넘게 느껴지는 불볕더위. 긴 차량정체를 지나 겨우 도착한 속초중앙시장은 주차마저도 불편하다.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두 음식을 먹어보겠다고 꾸역꾸역 기어가 시장으로 들어갈 때 쯤. 채은이는 뻗어 버렸다.
시장에 들어가자마자 긴 줄이 옆 가게까지 늘어서 있다. 일단 줄부터 서고 보니 대게 고로케 가게다. 6개에 1만2천원 하는 세트를 시키면 종류별로 한 개씩 맛볼 수 있다. 특이하게 고로케 안에 큼지막한 게 살이 한 개씩 박혀 있는데 멋모르고 먹으면 껍질까지 먹게 된다. 특이하긴 한데 단팥 고로케 같은 건 너무 달아서 입에 맛지 않는다. 크림과 김치는 꽤 좋은 간식이다.
두번 째는 오징어 순대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가장 많은 가게로 자리 잡았다. 메뉴는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그리고 더위를 날려 줄 얼음식혜 한병이다. 나나 아내나 오징어 순대는 처음인데 너무 맛있게 먹었다. 특히 달콤한 식혜와도 잘 어울리고 오징어 튀김을 먹는 느낌도 난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아바이 순대는 우리에겐 별로... 시장순대에 길들여진 입이 질척한 식감을 거부하게 된다. 모두 어른 입맛인지 채은이는 겨우 몇개만 입에 댈 뿐이다. 나가는 길에 솜사탕을 사줬더니 쪽쪽 빨아먹느라 정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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