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속초 방문객은 속초 해수욕장을 찾기 마련이지만, 우린 사람이 없는 외옹치를 선택했다. 일부러 사람을 피했다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다른 곳을 가보고 싶었다. 외옹치라는 특이한 이름도.. 2000년대에 들어서야 민간에 개방된 곳이라는 부연 설명도 모두 이곳을 고르게 된 이유다. 사실 속초 해수욕장이나 여기나 거리상으로는 크게 의미가 없다.
도착하자마자 모래놀이 시작. 2주일 전에 사 놓았던 '시크릿 쥬쥬' 모래놀이 세트를 드디어 개봉했다. 햇볕은 뜨거운데 물은 시려울 정도로 차서 들어가는 건 무리다. 모래는 굵은 소금 느낌이 나는 중모래. 쌓거나 파기가 너무 좋다. 물 깨끗함은 말할 것도 없다. 투명한 녹색 바닷물은 외국의 어느 바다 부럽지 않다.
햇볕이 너무 뜨겁다. 채은이와 나는 작은 우산에 의지하고, 와이프에게는 그늘막을 쳐줬다. 어디선가 나타난 취객 한 명이 텐트 옆에 자리를 잡는다. 잔뜩 취한 모양인데 조금 무서워져서 텐트를 옆으로 옮겼다. 취객은 늘 무섭다.
파도가 세게 들이치는 바람에 채은이가 바닷물에 넘어져 버렸다. 물에 젖고나니 더 신나는지 계속해서 첨벙댄다. 물이 차갑지도 않은지...
어쨌거나 모래가 투명하게 비칠 정도로 물이 맑다. 한 여름 해수욕 시즌에는 정말 신나게 놀 수 있을 만한 곳이다. 추운 줄 모르고 바다에 모래놀이에.. 긴 시간 동안 온 보람이 있다.
'우리 이야기 > 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초여행-먹거리] 속초의 회 체험. 극과 극 (0) | 2015.06.03 |
---|---|
[속초여행-숙박] 모양만 호텔, 더 클래스 300 (0) | 2015.06.03 |
[속초여행-속초관광수산시장] 속초에서 꼭 먹어봐야 할 두 가지 (0) | 2015.06.01 |
[속초여행-낙산사] 바닷가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천년고찰 (0) | 2015.05.31 |
[난지 유아숲체험장] 토끼와 모래놀이, 실개천까지.. 채은이가 좋아하는 모든게 있는 곳 (0) | 2015.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