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절. 강원도의 낙산사다. 오래 되서도 유명하고 아름다운 풍광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다, 2004년 화재로 더 유명해진 안타까운 절이다.
속초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이 낙산사가 우리 속초 여행의 첫걸음이다. 사실 낙산사는 양양이지만 대부분이 속초 관광에 포함시키게 된다. 도착한 시간은 11시. 석가탄신일 전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유난히 많은 것 같지만 워낙 넓은 절이라 주차장을 제외하고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낙산사는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는 것 외에는 산을 오르내릴 일이 적어 관람하기가 좋다. 부산의 용궁사에 비하면 정말이지 천국이다.
신라 때 의상대사가 지었다는 낙산사 곳곳에 널려 있는 보물들이 절의 오랜 역사를 증명한다. 이 칠층석탑 역시 보물이다. 고미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안목이 안타깝다.
낙산사에 일반 관람객이 많은 이유는 바다를 접한 아름다운 풍광 때문이다. 대부분의 절들이 산속에 있는데 반해 바다를 접한 절들은 어디나 인기인 모양이다. 여기에 낙산사에는 하나의 볼거리가 또 있으니 바로 해수관음상이다. 이건 보물은 아니고 그냥 거대하게 지어진데다 바다를 끼고 있어 신비롭게 보이는 상이다. 크기가 16m라 멀리서 보면 너무 과하게 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웬만한 절에서 볼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니 다연스레 낙산사의 상징 같이 되어 버렸다.
석가탄신일을 맞아 기와 보시를 받고 있다. 가격은 1만원. 여기까지 온 기념으로 한장 보시한다. 가족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적고 기원을 담는다. 가족건강, 직장롱런, 다이엍, 영재등극, 소원성취, 대박기원까지...
낙산사는 곳곳에 매점이 잘 되어 있다. 물과 아이스크림, 차를 먹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채은이에게 설레임 하나 던져주니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더웠나보다.
석가탄신일을 기원하는 연등이 곳곳에 걸려 있어 분위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정작 사찰의 본 모습은 가려지는게 아쉽다. 완전히 바다에 묻어난 낙산사를 보고 싶었는데...
해수관음상을 나와 의상대로 향한다. 낙산사는 정문과 후문에 각각 주차장이 있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관람을 할 수 있는 구조다. 후문으로 나가더라도 멀지 않은 곳에 정문 주차장이 있으니 그대로 관통해도 좋다. 이런식으로 관람해야 낙산사의 곳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기도 하고..
왼쪽이 의상대, 오른쪽이 홍련암이다. 의상대는 의상대사가 좌선했던 자리로 풍광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정작 바깥에서 바라본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 안에서는 그냥 정자로 보일 뿐이다. 작은 암자인 홍련암은 바닥에 작은 구멍으로 파도를 볼 수 있어 유명한데, 불자가 아니면 정작 들여다 보는게 쉽지 않다. 이렇게 지역의 유명한 사찰은 꼭 불자가 아니더라도 들러보면 나름의 분위기가 좋다. 경치도 좋고, 뭔가 신비롭기도 하고. 언젠가 낙산사에 새로 지어질 사찰 지붕에는 내가 보시한 기와도 들어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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