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 온 몸으로 빌딩과 빌딩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에 심장이 뛴다

슬슬살살 2015. 8. 29. 14:57

이 영화에서 세밀한 스토리 라인, 인과관계, 영화의 의미 따위는 기대하지 말자. 이 영화는 야마카시의 통쾌함을 전달하는데 완전히 포커싱 되어 있지, 영화적 감동을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 너무 많은 범죄가 일어나서 한 구역을 통째로 소개 시켰다는 설정의 출발부터 석연치 않다. 미국이, 세계 최강의 무력집단인 미국이 자국 내 영토를 그냥 범죄자들에 내주었다는 얘기는 영화적 상상력이라 하더라도 너무 허무맹랑하다. 적어도 핵을 뺐겨서 라던지 하는 몇가지 이유는 있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아무튼 이 영화는 범죄의 온상이 된 한 도시 '브릭 맨션'이 본토로부터 격리되었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무법 천지인 이곳의 실질적 지배자는 알렉산더. 갱단의 보스이자 브릭맨션의 모든 범죄를 총괄하고 있는 녀석이다. '리노'만이 이에 홀로 대항해서 마약을 없애는 일들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실력이 실력인지라 잡히지는 않고 요리조리 잘 도망다니고 있지만 결국 인질이 되어 버린 옛 여자친구를 구해내야 하는 처지에 빠진다. 그리고 능력있는 경찰 '다미엥 역시 브릭맨션에서 아버지를 잃은 복수를 꿈꾸고 있다. 우연찮게 운송중인 미사일이 알렉산더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고 이 둘은 미사일을 해체하라는 미션을 받고 브릭맨션에 잡입한다.

 

이 때부터는 시나리오가 필요 없는 날것 그대로의 액션 향연이다. 폴 워커가 연기한 '데미안'의 액션은 흔히들 봐 왔은 수준이지만 리암 니슨과 메시를 섞어놓은 듯한 이 '리노'의 액션이 정말이지 대박이다. 야마카시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파쿠르의 창시자, 데이비드 벨이 연기했다는데 전문 연기자가 아니어서인지 대사가 적고 액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어찌나 멋지던지. 온 몸으로 빌딩과 빌딩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은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 영화의 재미는 모두 다 느낀 셈.

 

 

 

후반부 미사일이 가짜고 이게 모두 다 브릭 맨션을 날려 버리고 새 도시를 세울 시장의 계획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알렉산더'가 갑자기 착해진다. 초반부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동료 머리통에 총알을 박아넣던 그 보스가 말이다. 게다가 브릭 맨션에서 잔뼈 굵은 여자 보스를 8등신 리노의 여자친구가 제압하는 모습까지 나오면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맞아. 이 영화는 그냥 시각적으로 즐겁기 위한 거야.

 

잘 만들어진 액션 킬링 타임 영화로 끝날 수 있었지만 폴 워커의 죽음. 데이비드 벨에 대한 관심. 화려한 생액션 등이 어우러져 TV에서 틀어주면 넋 놓고 본거 또 보고 본거 또 보는 영화가 되어 버렸다. '아저씨'나 '테이큰' 처럼. 그것 하나만으로도 팝콘 쪼가리 씹어가며 딩굴딩굴 볼 만한 영화의 반열에 올라 섰다. 

 

PS. 리노의 여자친구가 너무 예뻐서 영화의 비현실성을 더했다.  '카탈리카 드니'라는 배우인데 예쁜 것 외에는 비중에 비해 존재감이 없는 것도 특이하다.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 (2014)

Brick Mansions 
7.3
감독
카밀 델라마르
출연
폴 워커, 데이빗 벨, RZA, 카탈리나 드니, 구시 보이
정보
액션, 범죄 | 프랑스, 캐나다 | 90 분 | 2014-08-27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