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비즈니스 리더 50인이 주는 교훈'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책은 여느 리더십 교약서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15년 전에 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깊이를 보여주는게 예사롭지 않다. 하긴 이 책이 특정 경영인이나 교수, 작가가 써 낸 다른 책들과 출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대규모 헤드헌팅 업체가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예전부터 하나의 사업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을 발간한 스펜서&스튜어트는 미국에서도 탑 클래스의 헤드헌팅 업체다. 스펜서&스튜어트는 임원진, 전문가 뿐 아니라 CEO의 헤드헌팅까지도 알선하는데 '리더의 자질이 무엇인가'라는 고객의 질문에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따라서 여기에 나오는 50명의 사례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하나하나가 리더가 되고자 하는 직장인에게 피가 되는 얘기들이 많다. CEO를 목표로 하지는 않더라도 조직에서 주도적인 리더가 되기 위한 영감을 주는 책이다.
기본적으로 성공한 CEO 50명의 인터뷰가 핵심 내용이다. 모두가 성공한 CEO인만큼 뭔가 특별한 단서가 있지 않을가 생각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거 없다. 군대식으로 경영하는 리더, 직원들과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리더, 관리에만 집중하는 리더 등등 제각각이다. 정리하면 성공하는 리더만의 특별함은 없다는 것. 유일한 공통점은 성과주의이다. 성과를 내기 위해 직원들을 달달 볶는 CEO가 있는가 하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위해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당근제시형 CEO도 있다.
15년의 기간이 결코 짧지는 않다. 대다수의 기업은 10년 안에 몰락하기도 한다지만 여기에 소개 된 기업들은 극 소수를 제외하고 여전히 건재하다. 물론 책에 소개되지도 않은 애플의 성장으로 IT와 통신분야의 기업들은 쇠락하기는 했지만 이 경우는 보다 강력한 CEO가 다른 CEO를 눌렀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다.
결론적으로 50인의 인터뷰를 통해 여섯가지의 리더십 전략이 도출된다.
1) 청렴하게 생활하고 솔선수범할 것.
2) 성공전략 혹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것.
3) 유능한 경영팀을 만들 것.
4) 위대함을 성취하도록 직원들을 격려할 것.
5) 유연하고 대화가 가능한 조직을 구축할 것.
6) 보수를 강화하여 경영과 이 모든 것을 결합할 것.
너무나 당연한 것 같은 이 여섯가지 전략이야 말로 성공 리더십의 핵심이다. 진리는 당연한 것이라는 맥락처럼 저런 말을 누가 못 해 할 수도 있겠지만 50인의 인터뷰 사례들과 결합된 이 전략들은 나태해진 나, 혹은 다른 직장인에게 영감을 일깨운다. 꼭 CEO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훌륭한 리더로서의 마인드셋은 이 책에서 충분히 배울 수 있다. 부제 그대로 새겨들을 가치가 있는 CEO 50명의 리더십 교훈이다.
PS. 이 내용만 봤을 때는 모든 성공 경영인들이 직원들을 보듬고 보수를 높게 책정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무척이나 가혹하다. 위기에 처한 기업의 CEO로 임명 된 이들은 하나같이 대규모 인원 감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 한다. 한마디로 비용전략에 있어서 직장인 개개인은 무력하기 짝이 없다는 서글픈 사실이 입증된다.
CEO가되는길
- 저자
- 토머스 J.네프 외 지음
- 출판사
- 물푸레(도)(구)창현출판사 | 2000-05-31 출간
- 카테고리
- 경제/경영
- 책소개
- 2000년출간 /536쪽 l A5경제/경영 경영관리 간부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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