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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엑스포] 앉아서 둘러보는 2010 세계박람회

슬슬살살 2010. 8. 26. 00:33

EXPO

 

엑스포라는 말,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껍니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더불어 세계 3대 축제중 하나입니다.

다른 두가지가 스포츠 축제라면 엑스포는 매번 다른 주제에 맞춰 열리는 행사라 할 수 있습니다.

 

1851년 영에서 첫 개최를 시작했으니 월드컵(1930, 우루과이), 올림픽(1896, 아테네)보다 훨씬 먼저 시작된 세계축제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893년 미국 시카고 대회에 최초로 참가했으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근대화가 빨랐던 것입니다.

물론 전시품은 갓, 돗자리, 가마 등이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1900년 파리 대회에도 참가하였으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1962년에야 다시 참가하게 됩니다.

이후 31년이지난 1993년에는 대전에서 과학을 주제로 엑스포를 개최하였으니 그야말로 빠른 국가성장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많이 홍보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점이 있는데 엑스포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 이렇게 둘로 나뉘어 지며 등록엑스포는 종합박람회로

인정엑스포보다 규모나 각 국가의 참여의지, 투입예산 등이 엄청나게 낮습니다.

상하이엑스포는 5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등록엑스포이며 여수엑스포는 인정엑스포로 등록엑스포의 사이에 한번 열리게 됩니다.

 

각설하고

상하이 엑스포를 다녀왔습니다. 주제는 도시와 삶입니다.

 

 8월의 상하이는 죽음의 도시 그 자체입니다. 위 사진처럼 최고온도가 42도라고 하는데 습하기까지해서 체감온도는 더 높습니다.

거기에 40도가 넘으면 합법적으로 쉴 수 있기 때문에 주중에는 39.2도 정도로 발표한다는 가이드의 말도 있을 정도로 더웠습니다.

 

우측 사진은 엑스포장 입구쪽인데 저렇게 사람이 모이거나 줄 서는 곳에서는 인공적으로 물을 뿌려줍니다.

쉰들러리스트에서 유태인들 죽지말라고 열차에 물뿌려주는게 생각납니다. ㅡㅡ

 

엑스포장이 너무 넓어서 개략적인 전시관 모양만 찍을 수 있었습니다.

내부 내용까지 다 담기 위해서는 한달 정도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들어가는 순간 입을 다물 수 없습니다. 전시관 하나가 왠만한 건물 만합니다.

먼저 포르투갈관. 저녁이 되면 저렇게 붉은 선이 생기는 게 독특합니다.

 

 

 우측에는 슬로바키아관 입니다. 너무 많아서 좌측꺼는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유럽관을 지나 아시아관을 가면 한글을 모티브로 한 한국관이 나옵니다.

 한국관에 대한 자세한 정보보기는 이곳으로:

 

http://www.expo2010-korea.or.kr/

 

 

한글을 모티브로 건설 되었습니다. (설치미술가 강익준씨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건물을 구성하고 있는 타일에는 재미있는 글귀들이 어릴적 깍두기 공책에 눌러 쓴것처럼 쓰여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프다' 같은 글귀들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당신의 친구, 대한민국 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국관이 시작됩니다.

 

 

 

 

 

 

솔직히 조금 실망했습니다. 볼게 많은것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상, 사진, 이미지가 다였던 듯)

저만 그렇게 느낀것 같지는 않더군요. 이걸 보기 위해 세시간씩 기다리기는 좀 아닌것 같았습니다.

한국관이 인기 있는 건 다양한 이벤트때문인걸로 생각됩니다.

 

 

한쪽에는 여수 홍보관이 세워져 있습니다.

 

 

출구 앞에 세워져있던 나무 모형..

여기서 드디어 제가 쓰러졌습니다. 더워서.. 안에서는 덥진 않지만 그동안 밀려왔던게 폭발한 듯 싶더군요..

다행히 한국관 스탭분들이 약을 주셔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고마와요~~

 

 

밖으로 나와보니 아직도 많은 이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공연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저녁마다 공연을 한다 합니다.

 

또 한국관 내부에는 한국식당도 준비되어 있어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먹은 냉면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중동 존입니다. 이렇게 대륙별로 Zone을 구성하여 모여 있습니다. 

 

 

 

성의 모양을 컨셉으로 한 카타르관과 조개껍질모양의 이스라엘관입니다.

  

 

중간중간의 길목에서는 이렇게 퍼레이드를 하기도 합니다.

이 사진은 마카오의 행진단!!

 

 

동유럽의 벨라루스와 체코관

특색있기는 하지만 확 멋있지는 않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관 중 하나인 스페인관. 다른 국가의 3~4배는 되어보입니다.

컨셉은 덩굴바구니~

들어가보려 시도했으나 7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포기 ㅠㅠ

안에는 도대체 뭐가 들은거야?

 

 

 밤이되면 엑스포는 더욱 밝아집니다. 형형색색의 조명이 엑스포장을 메우는데 빛의도시, 야경의도시 상하이 답습니다.

우측은 스웨덴 관 스톡홀롬 시내의 지도를 표현했습니다.

 

 

원통형의 라트비아관과 싱가폴관입니다. 싱가폴관은 교향곡이 컨셉이라는데 글쎄..

 

 

 

말레이시아관과 캄보디아관입니다. 말레이시아관은 한눈에 보기에도 말레이시아가 연상되지 않나요?

 

 

이것이 가장 인기있는 사우디아라비아관입니다.

공중에 떠 있는 배를 표현했는데 사막의 오아시스의 의미라고 합니다. 건설비가 4천억원이라 하니 어마어마 합니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의 imax영상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스크린의 넓이가 1,300 제곱메터(약 400평)라고 합니다.

 

 

카자흐스탄관과 프랑스관.. 프랑스는 수상화원을 표현했습니다.

 

 

사람이 별로 없는 그루지아관에 들어가 보니 썰렁 합니다. 역시 사람이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레고리력을 펼쳐놓은 전시품이 눈에 뜁니다.

 

 

핀란드 관은 물과 생명을 표현했습니다.

 

엑스포의 주제가 미래의 도시라고 할 수 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환경, 물 등이 주요한 이슈였습니다.

녹색성장이 우리나라만의 트렌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북조선 관입니다.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중국에서 지어 주었다고 하는데 일부 경제력이 약한 국가의 경우는 주빈국에서 지어준다고도 합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모로코만이 자체적으로 건설했다고 합니다.

  

 

 호주관은 익살스러운 모형으로 표현한 호주의 역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어렵게 개척해서 올림픽을 열기까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또 모형을 만들때 작업했을 듯한 스케치를 이용해 간단한 설명을 단것도 참신합니다.

  

 

 

 

호주관에서는 10분 정도의 영상을 관람할 수도 있는데 모형과 숨겨져있는 양방향 LED등으로 재미를 주었습니다.

아이디어의 천국이었던 호주관입니다.

 

 

 

 

국가관을 대충 둘러보고는 강을 건넙니다.

상하이엑스포장은 강을 사이에 두고 세계관과 주제관이 있는 지역과 기업관과 도시관이 있는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동을 위해서는 무료로 제공되는 배를 타야 합니다. 역시 스케일이 다른 중국입니다. 

 

 

우리나라의 킨텍스만한 저 건물이 바로 미래도시관입니다.

 

 

 

 

도시가 곧 환경이라는 주제를 전시로 표현합니다.

The Future is here라는 저 전시품 역시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

 

 

야외 아닙니다. 전시관 1층일 뿐이에요..

 

이쪽 지역에는 도시 연합관도 있습니다.

 

 

이곳은 파리관입니다. 파리시내의 상공을 대형 스크린에 비추어 마치 실제로 관람하는 듯한 효과를 주었습니다.

  

 

파리의 세느강을 전시장에 구현~~

 

 

도시관은 대부분 운영인력이 없어도 될정도로 간결하게 이미지로만 구성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도우미 천지인 전시와는 많이 다릅니다.

 

 

프라하 관입니다.

 

 

다시 강을 건너오면서 보이는 건 중국관과 문화센터입니다.

중간쯤의 빨간 건물이 중국관인데 예술의전당 만한 크기로 생각됩니다.

(문화센터의 크기는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한참 뒤에서 찍어야만 보이는 중국관.. 

 

 

중국관 1층에는 지역관인데 다 둘러보는데만 2시간 가량 걸립니다.

중국관은 엑스포 이후에도 계속 있으니 상해에 가시면 꼭 둘러 보시기 바랍니다.

  

 

 

 

 

 

엑스포장 안의 또 하나의 엑스포를 보는 것 같습니다.

천진성, 북경 등 각 성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문화센터의 위용.. 너무 거대해서 강 건너에서 찍어야 할 정도..

 

- 마무리 -

너무 더운날씨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가능하다면 다시 한번 선선할때 2박3일 정도 도전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볼거리는 많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역시 중국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물반입을 금지한다던지.. 덥다고 사람들에게 물을 뿌린다던지..

또 문화적 차이로 인해 얼음물이나 찬 음료를 팔지 않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 였습니다.

 

오늘(8월25일)자로 확인해보니 관람인구가 5천만을 돌파했네요..

어쨌든 성공적인 엑스포를 보고 저 5천만명중에 끼어 있다는게 뿌듯하기도 합니다.

 

여수에서 개최할때는 좀더 규모는 작겠지만 1주일 정도 세밀하게 보고 싶습니다.

 

끝으로 보나스~~ 라이터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데 중간중간 이렇게 무료 라이터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그냥 금연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