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을 사기로 바라보게 하는 한국의 부제가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 영화 자체는 흡족하다. 무엇보다 동화처럼 심플한 이야기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화려한 CG와 환상적인 마술, 숨 쉴 틈 없는 빠른 호흡은 한편의 마술 공연을 완성시킨다. 그야말로 마술이라는 소재를 가장 잘 활용한 케이스다.
무명 마술사 4명이 특별한 초대장에 의해 한자리에 모이고 그곳에서 궁극의 마술 기술을 보게 된다. 카드마술과 바꿔치기의 달인 다니엘, 최면과 독심술을 특기로 하는 매릿, 탈출 전문가 헨리와 날렵한 몸을 가진 잭. 의기 투합한 그들은 '포 호스맨'이라는 마술 팀을 결성, 금세 세계적인 공연단으로 급부상한다. 그러나 그 마술 하나하나가 심상치가 않으니 라스베가스에서는 파리은행의 비자금을 통째로 털어 관객들에게 뿌리는 마술을 선사한다. 비자금의 주인은 매니저인 아서. 사실 이 모든 것은 마술의 비밀을 까발리는 평론가인 태디어스에 대한 복수로, 그에게 모든걸 잃은 마술사의 아들이 벌이는 일이다. 어찌 됐건 없어진 비자금을 추적해야 하는 FBI, 자신의 비자금을 날려 버린 포 호스맨을 잡으려는 아서와 태디어스로부터 마술사들은 어떻게 도망칠 수 있을까. 또 이 모든일을 계획한 이는 누구인가. 마지막으로 포 호스맨들은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마술을 테마로 하는 영화답게 화려한 쇼가 계속해서 펼쳐지지만, 마술에 대한 비밀을 알려 주기는 커녕 초능력에 가까운 장면들만 보여진다. 특히 각기 다른 개성으로 뭉친 포 호스맨의 마술들은 현실의 장벽을 넘어서 하나의 예술로 다가온다. 마술 하면 보통 빠른 손을 이용한 눈속임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이 영화에서는 마법에 가까운 일들이 훨씬 많다. 실제 라스베이거스에서 보는 듯한 환상적인 쇼와 지붕을 가르다 사라지는 마술은 압권. 짧은 러닝타임 안에 심플한 스토리와 환상적인 이미지를 멋지게 새겨 넣은 작품이다. 마지막 환상처럼 사라진 4명의 호스맨을 절로 기다리게 되는 놀라운 영화. 기대하지 않은 보석 같은 작품이다. 포 호스맨과 최고의 마술사가 만난 두번째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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