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미실] 무언가 불편하게 만드는 신라의 여인. 드라마와는 많이 다르더라.

슬슬살살 2010. 9. 11. 12:05

얼마전 대히트를 친 드라마 선덕여왕의 원작을 읽게 됐습니다.

원작은 김별아 작가가 쓴 '미실'이라는 제목의 책인데 '화랑세기'를 근거로 신라의 여인 미실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표현된 미실의 관계도는 위와 같습니다.

다만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원작에서는 더 많은 관계가 있지만 정서상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많이 삭제한 것 같습니다.

 

미실은 색공을 업으로 하는 대원신통의 딸인데, 이 부분을 이해하려면 신라의 문화를 이해 해야 합니다.

 

색공이란 쉽게 얘기하면 성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의미인데 신라에서는 이를 매우 중요한 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현세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던 신라에서는

色으로서 왕을 보위하는 대원신통의 직위가 결코 낮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 졌습니다.

 

그 대원신통의 중심이자 야심찬 미실은 수많은 왕과 신하들과 관계하여 8명의 자녀를 낳는데 미실의 부모 역시 왕가의 가계이다보니

그 대부분은 친인척 관계가 됩니다. 이러한 점이 현재에서 읽는 저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미실이 관계한 순서를 보면

                            1. 세종: 피가 섞이지 않은 배다른 사촌. 그 사이에 하종을 낳습니다.

                            2. 사다함: 최초로 사랑한 화랑

                            3. 동륜태자: 왕태자이자 이종사촌.

                            4. 진흥제: 신라의 왕. 동륜의 아버지. 미실의 이모부. 24대 신라 왕

                            5. 이름모를 거리의 천인

                            6. 설원랑: 사다함을 따르던 화랑. 미실의 외가쪽 사촌

                            7. 미생: 미실의 친동생.(이 부분에서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8. 금륜: 동륜태자의 동생. 동륜이 죽은 뒤 태자 책봉. 25대 신라 왕

                            9. 진평제: 동륜의 아들. 26대 신라 왕

 

내용을 살펴보면 마음이 불편할 정도로 지금의 관점에서는 이해 할 수 없는 미실의 행동이며 주위의 반응입니다.

 

그러나 천년도 더 오래된 관습과 전통문화임을 생각하고 읽는다면 오히려 미실은 매력적인 주인공입니다.

자신이 믿는바를 실천하며 야망도 가지고 있고 자신감 넘치는 여자주인공은 상당히 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를 보셨던 분이라면 읽어보고 차이를 보는 것도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