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 특이합니다.
그간 엄마나 아빠, 아들, 딸,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가족을 주제로 한 소설도 많았고
그 대부분은 최루성 소설로 눈물 콧물을 짜내게 했습니다.
또한 그 중에서도 가시고기나 아버지 같은 소설들은 한때 최고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그러한 점에서 특이 합니다.
치매걸린 엄마가 길을 잃는다는 설정은 분명 슬플 일인데 무작정 슬프거나 가슴아프지만은 않습니다.
처음 이 책 제목을 접했을때 감정적인 느낌은 오히려 재기 발랄함이었습니다.
운율이 비슷해서인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라는 노래가 연상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치매걸린 엄마가 서울에서 길을 잃은 것으로 소설은 시작됩니다.
자녀들과 남편,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까지 한차례씩 화자가 바뀌면서 이야기는 전개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길을 잃은 엄마의 문제와 가족간의 갈등이 드러나는 것이 아닌,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엄마도 딸과 같은 평범한 여성이었단 점 등이 더욱 드러납니다.
이 책이 말하고 싶은 점은 이 책 254P에 정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엄마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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