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페이'라는 사회적인 갑질이 주목 받는 때, 도발적인 제목으로 영화를 만들었을 때는 나름의 책임을 지어야 하는 법이다. 그게 코메디라는 장르라 할 지라도. 안타깝게도 이 영화의 제목은 눈길을 끌어 보겠다는 '오버'였을 뿐 사회에 만연한 갑질 안에서 신음하는 청년들의 모습은 하나도 담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집중해서 보여 준 건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스타-기획사의 추악한 면모, 특종에 눈이 멀어버힌 기자들의 모습 정도인데 이런 소재는 이미 너무 익숙하다. 물론 박보영의 귀여운 모습이 볼만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거기까지. 익숙하게 이어지는 코미디적 어법은 그나마의 귀여움도 구태의연하게 만들어 버린다. 정재영은 여전히 동칠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도라희'는 대형 신문사의 연예부 수습 기자로 취업을 하게 되지만 그녀를 무시하는 선배 기자들 사이에서 얼이 빠져 있다. 우연찮게 수퍼스타 우지한의 교통사고를 취재하게 되면서 그의 비밀을 접하게 된다. 기획사와의 갈등, 언론사에 대한 뇌물 상납 등등. 결과적으로는 그 갈등사이에서 진정한 열정을 찾은 '도라희'가 특종도 터뜨리고 정의도 살린다는 내용이지만... 그런식의 해피엔딩이 오히려 비현실적인건 아닐까. 아니면 이런식의 비현실적인 상상 말고는 정녕 답이 없는 건 아닐까.
그냥, 박보영의 귀여움이 빛나는 영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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