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구석구석 방랑가족(여행, 맛집)

[2017 강원도 동계 2박3일] ① 옛뜰섭국/양양 쏠비치/아쿠아월드/다래횟집

슬슬살살 2017. 2. 13. 22:20

◆ 출발 2017. 출발 강원도.

 

2017년 첫번째 여행지는 강원도. 홍천을 지나 '인제신남'표지판을 거치고나니 어느덧 설국이다. 하얀 눈을 보니 강원도로 가는게 실감난다.

 

◆ 자연산 홍합 먹어 봤니? 섭국

 

강원도에 가면 꼭 먹는 것들. 만석 닭강정, 자연산 물회, 콧등치기 국수 등등... 이번에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도전. 자연산 홍합으로 만든 국, 섭국이다. 사실 숙소로 잡은 솔비치 주면에 이렇다 할 식당이 없어서 억지로 찾았는데 겨울철에는 이 섭국 맛이 예술이란다. 휴게소 군것질도 하지 않고 주린 배를 움켜쥐고 도착했더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점심 시간. 손님이 많지는 않다. 곧이어 나온 섭국. 고추장국에 가까운 질펀한 국물에 간간히 미더덕같은 것들이 씹히는데 이게 자연산 홍합.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특이한 먹거리이기는 하다. 특히 미나리와 버섯 같은 것들이 밥도둑 역할을 충분히 한다. 서울에서 흔하게 먹을 수 없는 자연산 홍합도 특별하긴 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바다가 보인다면: 쏠비치 오션 뷰 

 

바다가 바라보인다는게 이렇게 낭만적이란다. 파도 소리도 좋고, 숙박객에게만 허락된 여유로운 해변도 맘에 든다. 춥다는 핑계로 나가보지 못한게 이리도 후회될 줄이야.

 

 

 

 

하룻밤을 자고 일어났더니 해가 뜨고 있는 찰나다. 2017년의 첫번째 태양은 아니지만, 여행지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언제나 특별하다. 따뜻한 방 안에서 일출을 보다니... 이 와중에도 일출이고 뭐고 채은이는 잠에 취해 있다.

 

◆ 솔비치 아쿠아월드: 파도가 부딪히는 야외 스파

 

솔비치에 딸린 아쿠아 월드. 기대에 비해서 작은 규모가 실망스럽다. 하지만 비장의 무기는 바로 바다가 보이는 야외 스파존. 그 어느 스파보다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눈까지 왔으면 더 끝내줬을텐데..크진 않지만 아이를 데리고 하루 즐기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곳이다. 채은이도 그 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놀고 있는 중이다. "내가 수영장 물을 다 마신 다음 아빠한테 발사를 했어, 대포야 대포. 빵야."

 

 

솔비치의 흰색 벽. 휩쓸리면 죽을 것 같은 파도. 마침 하늘에선 조금씩 비가 내리네?! 아무튼 흔히 느낄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된다. 1월의 추위가 무색할정도로 뜨끈뜨끈한 야외 온천이다.

 

 

실내는 마사지를 즐기는 곳이 몇개 있는 수준의 작은 스파다. 미끄럼틀 같은 놀이기구도 없지만 가족이 물장난하기에 딱 좋은 수준. 야외와 실내를 번갈아 가면서 들락 거리다 보면 어느덧 3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채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아빠 괴롭히기. 얼굴을 닦아 준다며 물칠을 하면서 아빠가 귀찮아 하는 모습을 즐긴다. 즐거워하는 모습에 더 오바를 하게 되고 그걸 보고 더 즐거워하니 도저히 끝나지 않는 게임.

 

◆ 다래횟집: 살아 숨쉬는 그 녀석의 갈빗살

 

폭풍같은 물놀이를 끝내고 지칠대로 지친 몸이지만 배고픔은 해결해야 한다. 그래도 회는 한접시 먹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찾은 곳이 다래횟집. 솔비치 맛집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뜨는 곳이기도 하다. 바가지를 쓰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푸짐한 밑반찬만 보고도 기분이 좋아졌다. 사장님도 친절해서 기분 좋은 식당이다. 아이에게는 미역국을 물려놓고 먼저 나온 숙회를 비우기 시작한다. 이것만 가지고도 소주 한짝은 먹겠다!!!

 

 

본격적으로 나온 회에는 머리통이 살아서 거친 숨을 몰아 쉬고 있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아이가 놀랄 줄 알았는데... 나무젓가락으로 아가미를 찌르며 까르르..흠 너무 과격해..숭어, 방어, 광어가 두텁게 썰려 올라온 모듬회에 입이 즐겁다.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면서 강원도 첫날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