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my dreamboat, comes home - Fat Domino
When my dreamboat, comes home
And my dream no more will roam
I will meet you and I'll greet you
When my dreamboat comes home.Moonlit waters will sing
'Cause that tender love you'll bring
We will be sweethearts, yes forever
When my dreamboat comes home.When my dreamboat, comes home
And my dream no more will roam
드림보트는 아주 매력적인 남자를 의미한다. 카사노바와는 차이가 있는데 성적인 매력 풀풀 풍기면서 여자를 사냥(?)하는 부류가 아니라 절로 매력이 흘러 넘치는 그런 남자. 저자 김종서는 20여년 전, <드림보트>를 통해 그런 남성상을 그려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유치하기까지 한 세태와 가치관이지만 뭔지 모를 귀여움이 있다.
골퍼 출신 미스코리아는 그의 스포티한 매력에 반했다 하고, 보험회사의 생활설계사는 그의 따듯한 인간미를 높이 샀으며, 헤어 디자이너는 그의 예술적 안목을 사랑했다고 했다. 또 호텔 커피숍에서 일하는 여자는 그의 신사적인 매너를,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는 그의 유머감각을, 기립도서관의 사서는 그의 몽상가적 기질을, 발레리나는 그의 강인한 육페를, 텔레비전 아나운서는 그의 패션을, 모닝콜 교환원은 그의 음성과 화술을, 항공운항과를 다니는 여대생은 그의 깔끔한 성격을, 그리고 카페 여주인은 그의 담배 피우는 모습에 모성을 베풀어 주고 싶었노라 토로했다.
두명의 주인공 중 카사노바의 역할을 해낸 동선의 이야기다. 수많은 여자를 가까이하지만 그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 돈을 바라지도 않고 그 누구와도 쉽게 사랑을 나누지만 그 누구와도 진심으로 열정을 다한다. 정말 그럴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동선은 그런 남자다. Dream Boat 같은 남자.
신파의 힘이 무엇인가. 그것은 절제없는 마음의 직설이었다.
일권은 동선과 완전히 반대편에 서 있는 남자다. 첫사랑과의 짧은 만남을 잊지 못하고 그녀를 찾아 헤매는 일에 미쳐 있다. 심지어 그 둘이 뜨거운 사랑을 한 것 도 아니다. 일방적인 짝사랑과 여자쪽에서의 잠깐의 실수 뿐이었음에도 그녀를 잊지 못한다. 신파다.
김종서는 신파와 드림보트를 대표하는 남자 둘을 라운드 위에 올려 놓고 여자주인공 희수를 통해 게임을 벌인다. 판이하게 다른 성향의 두 남자를 비교하는가 싶더니 이야기의 흐름은 동선에 숨겨진 신파를 끄집어 내면서 그에게 정당성을 부여한다. 그걸로 끝났다면 그저 그렇고 그런 멜로 소설에 그쳤겠지만 두 남자의 결말은 잔인하다. 동선은 성기가 잘리는 사고를 당하며 죽음을 맞고 일권이 마추피추까지 찾아가서 만난 은비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다. 심지어 일권과의 일을 작은 추억 정도로 간직하고 있는 그녀에게 일권의 지난 몇년은 무의미하게 된 셈이다. 잔인한 결말이다.
신파도 이런 신파가 없긴 하지만 가볍게 읽는 20세기의 신파는 느낌이 색다르다. 이발소에서 몰래 힐끔 거리던 썬데이 서울같은 B급 정서가 야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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