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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국제중앙시장] 서울로 향하는 길목의 먹거리 요충지

슬슬살살 2017. 3. 28. 22:53

 

온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올라오는 길, 그래도 1박을 하고 오는데 덜렁 집으로 오기 민망하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 어디 없을까 하다가 도중 들른 곳이 평택 국제중앙시장. 평택의 이태원이라고 되어있지만 미군기지 옆이라는 것 말고는 그냥 시장에 가깝다. 몇몇 영어간판만이 독특할 뿐 그냥 시장이다. 궂이 비교하자면 의정부가 이럴까?

 

 

생각보다 바람이 차갑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대부분의 가게는 개점 휴업 상태. 평택의 명물 세모분식의 당면 떡볶이가 궂이 평택에 들른 이유다. 달지 않고 짭쪼롬한 옛날 맛이 듬뿍한 떡볶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먹고 눈돌아갈 정도는 아니다. 그렇지만 조미료는 적게 들어갔는지 먹고 난 후에도 입 안이 짜지 않는다. 오며가며 들르면 꼭 먹게 될 법하다. (이거 먹겠다고 서울에서 가는 건 오버겠지만)

 

 

예쁜 벽화가 있는 기찻길이 좋은 포토존이 된다는 말에 잠깐 들른다. 한달에 한두번 항구에서 미군기지로 물자가 들어갈 때 사용되는 레일이다.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에 레일이 그럴싸한 구도를 만들어 준다.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애개~ 할 수도 있겠지만 한쪽 벽을 타고 들어오는 태양빛이 멋진 그림을 만들어준다. 재능없는 사진이 아쉬울 따름이지.

 

 

어느 시장이던지 대표 먹거리가 있게 마련이지만 먹는데에도 한계가 있다. 맥도날드에서 채은이에게 치즈스틱을 물려주고(여기서 채은이가 난생 처음 흑인을 봤다. 무서워한다.) 평택의 또다른 명물, 미스진 버거에서 햄버거 두종류를 포장한다. 4천원대의 싼 가격이 부담없다. 계란후라이와 양배추, 마요네즈가 들어간 맛은 2000년 군대에서 맛봤던 군데리아와 비슷한 듯 하다. 물론 현장에서 따뜻하게 즐기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특별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