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은 이제 한물 간(?) 장르 중의 하나입니다.
반전이나 궁금함때문에 밤을 새게 하는 추리소설의 묘미는
이제 스릴러나 팩션이라는 새로운 장르 들로 발 붙일 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뤼팽과 셜록홈즈, 애거서 크리스티 등에 미쳐 있었을때가 있었는데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는
읽어본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 지방 출장을 갈때 셜록홈즈 단편선 같은 책을 산적도 있는데
예전만큼 재미있게 읽히지가 않더군요..
최근 <명탐정의 규칙> 으로 접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나눔장터에서 5천원에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제목만큼 스펙타클 하거나 역사적인 지식, 고증 등이 동원 된 소설이 아니라
단순한 독살입니다. 거기에 범인은 읽기 시작한지 열장 이내에 밝혀집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매력적인 범인의 등장과
수사하는 수사관의 입장에서 마땅히 할 수 있는 추리 등을
따라 생각하고 그에 따른 실패와 낭패도 같이 맛볼 수 있는데 있습니다.
이 소설의 읽는 포인트는 어떤 트릭을 썼는가 하는 부분인데 사실 트릭의 종류를 알아내는 소설이라면
이렇게까지 장편으로 나오기가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읽게 만드는 어떤 힘이 이 소설에는 있었습니다.
10여년간 읽지 않았던 추리소설의 재미를 새삼 일깨워준 책이라 앞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이 늘어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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