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만 하더라도 전주 한옥마을은 특이한 정취 같은게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인사동과 다를바가 없다. 오히려 북촌쪽이 더 정감있는 듯, 전주 한옥마을은 이제 전통의 가면을 쓴 테마파크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한옥에서는 아름다움이나 개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맛집들 모여있는 데이트코스로 전락한 모습이 아쉽다.
그래도 7년 전에도 있던 베테랑 칼국수의 모습은 반갑다. 건물 모습도 그대로고..음식 역시 그대로다.
들깨 가득한 칼국수 가득, 평범한 쫄면, 속이 꽉찬 만두까지 어쩜 그리 7년전과 같은지 모습만 봐도 반갑다. (7년전의 베테랑)
생각해보니 아이가 없던 2011년에는 오로지 먹거리 투어였구나.
밤이 되니 쌀쌀하기도 하지만 운치는 좀 깊어졌다. 그러고보니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서 어둠이 더 깊어 보인다.
거리 중앙부에 3층짜리 이마트24가 있다. 그리고 옥상에는 한옥마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에펠탑이 서 있다. 에펠탑이 있는 카페라니...
그래도 5천여원으로 한옥마을을 내려다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운치가 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운세 자판기가 있다. 12대의 자판기에서 자기 띠에 맞는 점괘가 나오는 시스템인데, 재미 삼아 할 만 하다. 2018년이 얼마 안남은 우리가족의 운세는 둘은 대길, 하나는 보통이다. 누가 보통이었는지는 비밀.
전에는 막걸리집에서 정신을 잃도록 마셨지만 아이가 있는 이상 술은 숙소에서..
그래도 맛의 고장인데 뭔가 특별한게 없을까 하다 마약육전에 길게 늘어서 줄을 보고 선택한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육전 1개씩을 사고 문어꼬치도 하나 산다. 그러고보니 먹거리조차 개성이 없어져 버렸다.
호텔에서 식은 육전과 전주 명물인 모주(수정과 맛이 난다)를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루의 피곤함을 술로 녹이면서 여행 첫날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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