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수레의 책읽기

[꿈의 해석] 신의 영역을 인간의 영역으로

슬슬살살 2018. 5. 22. 11:26

갈릴레오에 의해 지구는 우주의 변방이 되었고 다윈은 에 의해 인간은 더이상 신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인간을 동물의 위치까지 끌어 내렸다. 인간의 이성은 더이상 완벽하지 않으며 잠재되어 있는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것을 발견해냈다. <꿈의 해석>은 무의식의 작용에 대한 논문이다. 프로이트는 이 저술을 통해 그간 신의 영역, 예시로 이해됐던 '꿈'의 세계를 유물론의 세계로 소환해냈다. 


소망 충족으로서의 꿈을 지향하는 반면, 다른 하나는 그 꿈을 검열하고 급기야 표현을 왜곡하도록 허락한다.


프로이트가 내리는 꿈의 정의는 억압하고 억제된 소망의 위장된 충족이다. 우리의 무의식에 담긴 수많은 정보를 조합하고 왜곡해서는 우리의 소망을 표출하는 것이 꿈이다. 예를 들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이코패스 이야기 - 좋아하는 남자를 보기 위해 언니가 죽어서 장례식이 열렸으면 하는 바램 - 가 있는데 이의 원전은 사실 이 <꿈의 해석>이다. 실제로도 있었던 이 사례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무의식이 얼마나 왜곡되서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꿈에서는 도덕과 무관한 왜곡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경계해야 한다.

꿈은 중대한 사건이나 관심사가 아니라 부수적인 것들, 즉 무가치하거나 별 볼일 없는 기억의 부스러기들에서 그 요소를 취한다. 깨어 있을 때라면 충격적일 가족의 죽음은 잠시 기억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그와 반대로 우연히 지나치며 봤던 낯선 사람의 이마에 난 사마귀는 우리의 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게 꿈에서의 비도덕은 낯선 사람 이마의 사마귀 같다. 너무 자연스럽게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이 꿈에서 강한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하늘을 난다던가 하는 것도 소망 충족이 아니라 상황 왜곡의 범주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