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두근두근 일상생활

[일산 아쿠아플라넷] 거대 물고기의 습격

슬슬살살 2018. 4. 1. 10:06

 

며칠 전부터 가고 싶다던 수족관. 친구들은 다 가봤는데 자기만 못가봤다던데.. 역시나 3세 이전에 다니던 건 기억을 못하나보다. 다시 한번 일산의 '아쿠아플라넷'으로 향한다. 비가 올것만 같은 궂은 날씨에 차라리 잘됐다 싶기도 하다.

 

 

동물원이건 식물원이건 자고로 관람할 때 가장 인기 있는 건 두가지다. 예쁘거나, 크거나. 그런 면에서 상어같은 거대 물고기는 가장 인기가 많은 물고기다. 날카로운 이빨은 무시무시한데다 아주 가까이서 볼 수도 있어서 가만히 보고 있자면 섬찟하기도 하다.

 

 

사진을 찍자며 정면을 보게 했더니 뒤편에서 험프 헤드레스, 일명 나폴레옹 물고기가 다가온다. 고개를 돌리다가 눈앞에서 마주친 거대 물고기 앞에 놀라서 안긴다. 본인은 스트레스 받겠지만 아빠는 즐겁다. 놀라는 모습이 왜이리 재밌는지...

 

 

늦은 오후시간이어서인지 한가하다가 갑자기 사람이 몰린다. 사방에 물고기들이 유람하고 있는 해저터널에서는 잠깐 다른 생각을 한다. 저 물고기들이 나를 구경하는 건가, 내가 구경을 하는건가. 이 수족관 유리는 진짜 안전할까 등등.. 관람로 중간에는 닥터피쉬와 다른 소소한 조개들, 불가사리를 만질 수도 있지만 별로 즐기지는 않는다. 덥석덥석 잡아도 문제, 안해도 실망이다.

 

 

마침 바다코끼리의 공연이 끝났는지 울음소리가 들리고 있다.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인지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찌감치서 울음소리를 들으며 무릎께에 바짝 붙어 있다.  

 

 

그나마 소형이라 할 수 있는 물개, 펭귄은 좋아한다. 아이라도 美의 기준은 어른과 마찬가지. 비싼 입장료가 생각나 구석구석 설명문을 읽어보려 하지만 그때뿐이다. 다 잊어버리기는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일산의 아쿠아플라넷은 규모가 크지 않고 동선이 위아래층으로 이어져 있어 힘든 편이다. 예를 들면 옥상에 있는 가축들을 보기 위해서는 서너층 이상을 올라가야 하는 것 처럼. 궂은 날씨에 일부러 올라갔더니 10여종류가 간신히 구색을 맞추고 있다. 소셜로 구매한 티켓에 포함되어 있는 브릭플라넷은 돈내고 들어왔으면 아까울듯 했다. 볼풀과 레고 몇종이 전부라니.. 살아있는 걸 보는게 이렇게 어렵다. 조만간 동식물 도감을 한 권 사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