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CG가 난무하는 세상에 한땀한땀 장인정신으로 스톱모션들을 이어붙이는 작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아드만 애니메이션은 그 미친 짓을 30년째 해오고 있다. 하긴, 10년동안 수채화를 그려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으니 이 정도면 가벼운 장인정신으로 볼 수도 있겠다. 아무튼 독보적인 클레이 애니메이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는 아드만의 글로벌 전시가 이번에 내한했다.
DDP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볼거리가 생각보다 많았다. 보통의 애니메이션 전시회가 원화나 영상, 재현한 거대 세트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에 절반은 현실 세계에 있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특징 덕분에 볼만한 '꺼리'가 상당하다. 실제 애니메이션의 무대가 되었던 화려하 축소세트 - 특히 축소모형이라 디오라마를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 숨이 끊어졌지만 필요하면 언제나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는 등장인물들은 전시를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맨 마지막 거대 해적선 세트만큼은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 중세풍의 느낌 물씬 나는 '윌레스와 그로밋'의 세트는 가만히 들여다 보기만 해도 즐겁다.
가장 유명한 윌레스와 그로밋이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고 최근 작품들이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다. 그래봤자 아는 작품은 없어서 그냥 쭈욱 지나가는 수준이다.
전시장 바깥에서는 기념품숍과 함께 만들기 체험이 열리고 있다. 실제 그로밋을 만들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젊은 커플들도 한 개씩 만들어 가고 있다. 채은이도 그로밋 한마리를 만들었다. 집에 걸어 놓으면 예쁠 것 같은 포스터 두어장을 사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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