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폭풍채은 성장일기

서대문구 무료 유아숲 텃밭 가꾸기

슬슬살살 2018. 4. 7. 22:43

 

돈 쓰지 않고 주말을 보낼 곳을 찾다 와이프가 무료 주말농장 체험을 찾아냈다. 구청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회차당 10여명씩 무료로 1시간 정도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날씨가 어느정도 풀릴 걸로 기대했지만 당일 아침, 선생님에게 전화가 온다. 바람이 많이 부니 따뜻하게 입고 오시라고..

 

 

도착하니 오늘 신청한 사람들은 모두 노쇼. 선생님과 우리가족 세명이 전부다. 서로가 민망한 상황. 바람까지 쌩쌩 불지만 여기까지 온 거 간단하게 체험하는 시늉이라도 해보자 타협한다. 인상 좋은 강사님은 아이가 한명밖에 없음에도 최선을 다해 지도해 준다. 본의 아니게 농장 과외를 받았다. 이제 갓 겨울을 벗어난지라 오늘은 땅 고르기에 들어간다. 아직은 황폐한 땅에서 굵직한 돌을 고르고 잊자니 만주벌판에서 황무지를 개척하는 기분이다. 30여분 큰 돌을 고르고 나니 이것도 일이라고 몸이 더워진다.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시고 지도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책을 한권 읽어 주고, 백일홍 화분을 만든다. (지금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씨앗들 일부를 한켠에 심고 물을 준다. 원래라면 다른 친구들과 옹기 종기 해야 했을 프로그램이지만 오늘은 좀 외롭게 진행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지도해준 강사님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