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매경

[청년경찰] 미소가 아름다운 범죄물

슬슬살살 2018. 11. 14. 22:40

차세대 충무로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질문에 답을 하려면 '청년 경찰'을 보면 된다. 영화가 아니다. 배우. 청년경찰의 주연 두 명인 박서준과 강하늘을 보면 된다. 꽃미남 이미지가 가리고 있지만 그들의 연기력은 진짜다. 박서준은 영화에서 코믹한 연기만을 해왔지만 선이 굵은 작품이 하나 걸린다면 그야말로 비약할만 한 배우다. 이 영화가 주연 첫 작품인 걸 감안하면 말이다. 강하늘이야 이미 검증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고.


영화 '청년경찰'은 전혀 특이한 점이 없는 보통의 한국 코미디 영화다. 경찰이 주인공이고 범인을 잡는다. 예상했던 포인트에서 웃음 코드가 있고 범죄는 잔인하다. 집단 인신매매에 난자 채취 범죄라니, 치가 떨린다. 하지만,


현실과 너무 동떨어졌고, 수위도 약하다. <베테랑>, <내부자들>은 사실에 근접한 사건으로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코믹이 섞여 있는 <범죄도시>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액션의 수준이나 범죄의 잔혹함도 따라가기 어렵다. 이 정도 소프트함이라면 <탐정>이 떠오를 수도 있지만 한참 커리어가 높은 권상우와 성동일의 이미 구축된 캐릭터를 따라잡기에는 한참이나 못미친다.



그러나, 청년경찰은 분명 성공한 영화다. 500만이라는 숫자는 결코 작지 않다. 그것도 BEP 200만인 이 영화에서는 더더욱.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진짜 대학생 같은 두 조연의 순수한 모습이다. 이게 '청년경찰'만이 가진 가장 큰 힘이다. '보통의' 주인공은 많았지만 '순수한' 백치미를 보이는 캐릭터는 없었다. 그 점이 관객에게 먹혔다. 적어도 이 영화는 보고난 후에 찝찝하지 않고, 잔혹한 범죄에도 기분이 좋은 매력을 가졌다. 이 모든게 박서준과 강하늘의 미소가 만든 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