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인 줄 알고 결제했다가 낚였다. 두 작품 모두 방탈출 게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퀄리티면에서, 2017년 영화는 비디오 영화라 해도 괜찮을 정도로 후졌다. 망해가는 방탈출게임 운영자가 구해온 소품에 씌인 악령이 참가자 커플을 공격한다는 흔하디 흔한 이야기. 밀실이 주는 공포, 시간 리밋에 따른 희망, 방탈출을 위한 두뇌싸움으로 충분히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소재지만 안일한 연출로 90년대 공포영화가 되어 버렸다. 방 하나에 배우 3명으로 쏘우를 만들 수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예산 탓을 할 수도 없다. 한마디로 상상력의 결핍을 보여주는 영화다. 그나저나 전쟁까지 일으켰던 악령의 상자 치고는 고작 3명을 죽이는데 그치는 건 좀 자존심 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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