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별로 안궁금하겠지만, 어쨌거나 이 책은 전쟁의 이유를 탐구해 보는 책이다. 전쟁의 원인을 어느정도 논증할 수 있다면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 어느정도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저자, 아자 가트는 태초의 전쟁을 인류학적 특성에서 찾아가려 한다.
태초의 전쟁을 밝히기 위해서는 과거 사람들이 평화로왔는가 호전적인가를 추론해 보아야 한다. 각각 루소주의와 홉스주의로 갈리게 되는데 가트는 강력한 홉스 지지자다. 그와 동시에 루소주의자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가하는데 그것이 학문이 아닌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특히나, 루소주의자들이 바라는 것 - 과거 사회는 평화로운 농경사회였다 - 은 허구에 불과하다 말한다. 오히려 과거보다 현재가 훨씬 비공격적이고 평화적이라는 사실을 각종 근거를 통해 주장한다. 예를들면 고대부터 현재까지, 민주국가간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는 그 외의 경우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물론 과거의 경우가 많고 현재는 훨씬 줄어드는데 이를 여성의 정치 참여율의 증가에 따른 것이라 추론한다.
'이상주의자들' 또는 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전쟁은 워낙 해로운 것이므로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평화롭게 해소할 방법을 고안하고 나면 비이성적인 선택지가 되어 쉽사리 제거되는 것일까? 아니면 '현실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분쟁과 전쟁 - 따라서 군사적 수단 증강과 권력 추구 - 은 현실에 훨씬 더 깊게 뿌리박고 있는 것일까?
고령화는 연령구조와 청년층 부족이 평화화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해질 것이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덜 호전적이며, 이 점은 여성의 투표 패턴으로 폭넓게 입증된다. 따라서 사회와 정치에서 여성의 참여 증대는 근대화 평화에 이바지 하는 경향이 있다.
국제적인 기구가 없거나 강력한 구속력을 갖추기 힘들었던 과거의 경우, 일부 행위자들이 전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만 해도, 나머지 행위자들은 모든 것을 지금 당장 내주거나 장기적으로 내주지 않으려면 그 게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승리를 거둔다 해도 피정복민들이 균형 회복을 천명하고 나서면 곧잘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갔다. 죄수의 딜레마, 군비 경쟁의 붉은 여왕의 역설, 보복의 덫, 단계적 확전의 순환 - 적대자들이 규제받지 않는 경쟁 체제에 같히는 상황 - 같은 이론적 도구를 개념화하진 못했지만,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날카롭게 의식했다. 전쟁이란 하늘에서 내리는 저주, 사람들의 진실한 소망에 반해 그들을 집어삼키는 천벌, 기근 및 역병과 더불어 인류를 혹독하게 기롭히는, 자연처럼 파멸적이고 이질적인 힘들 중 하나라는 생각이 통념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가트는 전쟁이 인간의 본성이라 결론 짓는다. 인간의 욕구가 전쟁의 동기를 이루고 그 외, 폭력을 선택했을 때 기대한 수 있는 대가와 이에 따른 죄수의 딜레마가 전쟁의 근원이다. 따라서 그 역이 평화의 원인이라 기대할 수 있는데 평화가 주는 기대효용을 크게 만드는 노력 - 민주화와 차별금지, 경제적 공통 배분 등 - 이 이를 완성할 수 있겠다. 인간은 결코 선하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동물적 본능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본성에만 맡겨 놓는다고 결코 평화가 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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